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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바른미래당과 결별...
"2등 싸움 안 한다"
도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 사실상 선언
유승민 대표의 '1대 1 구도'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 아니야"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4.10 15:17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설 것을 밝힌 가운데 도지사 선거 진형이 더욱 복잡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원희룡 도지사는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원 지사는 '저 자신부터 철저하게 거듭나 민생과 통합의 정치의 길로 매진하겠습니다'란 제목으로 회견문을 발표했다.

◎"특정정당에 매이지 않을 것"

회견문의 내용은 그간의 고민과 비교해 무척 간략했다. 

원 지사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정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로 뛰어넘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정치에 매진하겠다"며 "저 자신부터 철저히 거듭나, 국민의 삶 속으로, 도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저 자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 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변화하겠다"며 "진정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거듭나겠다.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무소속 출마 사실상 선언..."야권연대 필요하지만, 지금 정국은 '소탐대실'"

이후 기자 사이에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답해, 사실상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먼저 바른미래당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관련해, 원 지사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치열한 정체성의 고민과 논의로 더 멀고 큰 그림을 보면서 가야 하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2등 싸움을 하기 위해 합당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에서는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며 "그래서 반대의견을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힘이 들어도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보고 가자고 결론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 지사는 지난 3월 30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원 지사가 선거 1대 1 구도를 원했다'고 말했던 발언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원 지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현 정치 구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균형 잡히고 건강하게 운영되려면 야당이 건재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당장 지방선거의 견제와 연대는 부차적이며 야당 연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원 지사는 "지방 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정당끼리 연대하거나 정계 개편하기에는 가장 좋지 않은 것이라고 봤다"며 "유승민 대표가 선거를 걱정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제가 공개적으로 야당 여당 구도가 이렇게 가야한다고 한 말 외에 개별적으로 특정 선거구 특정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도 없고 현실성도 없다"고 답했다.

◎"야권개편 역할 할 것"...차후 복당·창당 여부는 '글쎄'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야권재편과 통합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방선거에 있어 상대방을 3등으로 밀어내기 위한 야당끼리의 분열과 부분적 승리로 자기 입지를 가지고 가려하고 있어 큰틀에서의 야권연대가 안되며 소탐대실이라 볼 수 있다"며 "특히 자유한국당은 시대의 흐름과 국민들의 의식, 국민들의 눈높이에 걸맞기를 거부하고 과거의 틀에 안주하는 것은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 지사의 무소속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야권개편이 이뤄질 경우 "당연히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야권개편 과정에서 다시금 정당에 소속될 여지를 남겨주었다. 원 지사는 "국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의 비전을 스스로 발굴해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합당한 세력 혹은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3의 길을 위한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부정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야권의 미래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게 고민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겠다는 절박감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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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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