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주요 12개 유수하천의 수질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장균수에서는 등급이 낮았으며, 일부 하천은 대장균수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같은 수치는 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조만간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하천이 대체로 1등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하천에서 대장균수가 '나쁨' 수준이어서 별도의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자료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오상실)은 도내 12개 유수하천의 2018년 1분기 조사결과를 18일 밝혔다. 그 결과 유수하천의 평균치가 9개 조사항목 가운데 6개 항목에서Ⅰ등급 수질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른면 12개 유수하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0.3∼1.5 mg/L, 화학적산소요구량(COD) 0.0∼3.7 mg/L, 총유기탄소(TOC) 0.5∼1.3 mg/L, 부유물질(SS) 0.2∼8.6 mg/L, 용존산소(DO) 7.3∼12.9 mg/L, 수소이온농도(pH) 7.1∼8.4 등으로 대부분 ‘매우 좋음’ 또는 ‘좋음’의 Ⅰ등급 수질상태를 보였다. 

총인(T-P)도 예례천, 창고천, 효돈천이 Ⅰ등급이었으며, 산지천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하천은 Ⅱ등급 수질상태를 나타냈다. 

총대장균군의 경우 강정천 등 8개소에서, 분원성대장균군은 동홍천 등 9개소에서 Ⅰ등급 수질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대왕수천과 동홍천, 산지천 등은 Ⅲ등급의 ‘보통’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문천은 총대장균군수가 7,900군수/mL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나쁨' 수준으로 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4~6등급 하천에서 발견되는 수치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은 "도심지역 하천에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일시적으로 높은 이유는 강우로 인한 비점오염원 유입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를 하던 시기가 2월 19일~20일이었는데 그 전 주에 2~4mm의 비가 내렸고, 한라산의 눈이 녹으면서 하천에 유입되거나, 오수나 배설물 등으로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석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만약 오염원에 따라 대장균수의 수치가 높아졌다면 다른 수치들의 등급도 낮아져야 한다. 반면 이들 하천은 BOD, COD, TOD 같은 미생물에 따라 영향을 받는 수치는 변하지 않으면서 대장균수만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연구원의 관계자는 "이런 수치는 지금까지 조사하면서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결과여서 연구원에서도 눈여겨보는 부분"이라며 "2분기 조사 때 좀더 면밀하게 조사해야 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하천 생활환경기준(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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