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3일 앞둔 가운데 제주도지사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청년과 이주민(타지출생 제주도민)의 표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주민과 청년층의 후보 간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제주투데이와 한라일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헤드라인제주 등 제주지역 5개 언론사가 합동으로 진행한 '제1차 6·13지방선거제주도 광역단체장선거여론조사'에서 토착민(제주출생 도민)과 이주민 간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주민의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일부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10년 미만 이주민에게 원 지사 인기 낮아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지지도'를 보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41.3%, 원희룡 제주도지사(무소속) 31%,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3.9%,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 0.8%,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0.5% 순이었다. 한편 토착민과 이주민의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토착민의 경우, 문 예비후보 41.1% 원 지사 31.8%, 김 예비후보 3.8%, 고 예비후보 1.1%, 장 예비후보 0.6%로 나타났다. 반면, 이주민의 경우, 문 예비후보 41.9% 원 지사 28.1%, 김 예비후보 4.2%, 장 예비후보 0.3%였으며, 고 예비후보는 0.1% 미만이었다. 

▲토착민과 이주민의 후보 지지율 도표

이주민의 경우 문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토착민보다 다소 높았지만 대동소이한 반면, 토착민의 경우 이주민보다 원 지사 지지도가 높았던 것. 특히 이주한지 10년 미만인 이주민의 경우 문 예비후보 지지율이 46.5%로 높았으며, 원 지사 지지율은 17.7%로 나타나 두 후보간의 격차가 28.8%p에 달했다. 따라서 최근 제주도에 이주해온 도민들 사이에서 원 지사의 인기가 낮다는 점을 나타내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한편, 10년 미만 이주민의 지지율에서 장성철 예비후보와 고은영 예비후보의 지지도는 1% 미만으로 지지도가 크지 않았다. 반면 김방훈 예비후보는 6.4%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10년 이상 이주민의 경우는 문 예비후보 39.4%, 원 지사 33.9%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아 10년 미만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주한지 15~19년 사이의 이주민들은 원 지사의 지지율(47.1%)이 문 예비후보(24.2%)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주민 중 이주 10년 미만과 10년 이상의 후보 지지율 도표

◎청년층에서도 문대림 쏠림현상...선거참여율이 변수될 듯

이번 선거에서는 19~39세 사이 청년층의 지지율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어, 청년층의 선거참여율이 이번 선거 결과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9세~29세 지지율은 문 예비후보 36.6%, 원 지사 16.8%, 김 예비후보 1.2%, 고 예비후보 1.2%, 장 예비후보 1.1% 순이었다. 또한 30~39세 지지율은 문 예비후보 54.2%, 원 지사 19.5%, 김 예비후보 2.9%였다. 반면 장성철·고은영 예비후보는 0.1% 미만이었다. 즉 젊은 층 사이에서 원 지사의 지지도는 20% 미만이었으며, 문 예비후보에게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또한, 중년층인 40~49세도 원 지사의 지지율은 20.8%에 그쳤다. 반면 문 예비후보 지지율은 55.6%로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김 예비후보 3.5%, 고 예비후보 1.2%, 장 예비후보 0.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원 지사가 40%대를 유지하면서 문대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간의 후보 선호도가 크게 갈리는 모양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선거 참여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 결과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강-3약 구도...변수는?

문제는 문-원 구도를 깨뜨릴 다른 후보의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방훈-고은영-장성철 세 후보의 지지도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5파전이 사실상 2파전으로 흐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당 지지도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번 선거구도는 안개 속이다. 일단 문대림 예비후보의 도덕성 검증이 여전히 논란거리에 있다. 또한, 원희룡 도정의 평가도 상당히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문대림과 원희룡 두 후보 간의 경쟁이 뒤바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다른 세 후보의 약세도 무시할 수 없다. 김방훈 예비후보는 제주도 정무부지사라는 행정전문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고은영 예비후보도 젊고 참신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는 중이다. 시민사회 활동가와 공직을 두루 경험한 장성철 예비후보의 등장도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따라서 두 달도 남지 않은 선거전에서 각 후보간의 정책 및 도덕성 검증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맡았으며,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무선 61% 가상번호 표집틀, 유선 39%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 (RDD, random digit dialing) 등이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다.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은 총 4,361명 중 1,020명이 완료했으며 응답률은 23.4%였다. 응답률 중 유선RDD는 18.8%, 무선 가상번호는 28%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방법은 2018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이 부여(림가중)됐다. 더 상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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