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 관광정책과에서 관광꿈나무 인재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일환인 관광교육 교재 발간의 궁극적 목표로 친절의식과 환대의식 고취를 내세우고 있어 미래의 관광을 상상해야 할 학생들에게 알맞는 교육 방향이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교육청 및 관광협회 등과 함께 지난 2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교육 워킹그룹(16명)을 구성하고, 학교관광교육 선도학교들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관광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는 초등학교는 동화초, 더럭초, 중문 초 세 곳이다.

이 사업에 대해 제주도 관광정책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제주관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친절의식 등을 자연스럽게 함양해 나가기 위한 관광꿈나무 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이라 밝히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달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꿈나무 인재양성을 위한 관광교육교재 편집·집필위원회 구성 및 편찬 방향을 확정하는 등 교재 발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 관광교재를 통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친절의식, 환대의식 고취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제주도는 5월부터 선도학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습 시간을 활용하여 관광 친절교육도 병행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제주도가 관광 교육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성교육에 해당하는 친절교육을 관광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 미래 관광을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기보다는 감정노동에 기반한 현재 관광산업의 종사자들을 양상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제주도관광정책과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제주주민자치연대 관계자는 관광꿈나무 인재 양성 사업의 방향에 대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덕 시간 등을 통해 받아야 할 친절 등 인성교육을 관광교육의 궁극적 목표라 하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관광에 대한 행정 당국의 인식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자치연대 관계자는 “이 사업 관계자들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현재 제주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피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초등생 관광 교육은 친절한 관광업계 종사자를 기르는 것이 아닌 미래의 관광 즉, 관광 컨텐츠를 상상하는 힘을 기르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둬야 한다. 지금은 마치 학생들을 인사만 잘 하는 관광로봇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행정당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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