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참여연대 홈페이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5일 저녁 성명을 발표하며 제주해군기지의 어린이날 부대 개방 행사에 대해 비판했다.

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남과 북이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선언한 이후 적대행위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을 내리고 인간존중과 생명을 기반으로 한 평화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함에도 부대개방을 통해 무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전쟁을 예비하고 적을 죽이는 훈련을 하는 군함과 군대를 보여주며 군복을 입고 무기를 만져보는 것이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성장과 징병과 전쟁으로부터의 보호를 명시하고” 있고 “1990년 국회 비준을 마친 ‘시민적및정치적권리협약’은 전쟁을 위한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개방 및 체험행사는 국제 인권규약을 위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얼마 전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반대투쟁 4000일을 맞았다. 평화롭던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지어진 해군기지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주민의 의견을 정면으로 짓밟고 점령하듯 마을에 들어온 것에 대해 해군이 자숙하고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인 홍보행사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끝으로 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한반도의 전쟁 종식이 눈앞에 온 이 때에 시대착오적인 부대개방행사를 펼치는 제주해군기지를 규탄한다."며 "민주주의를 짓밟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한 제주해군기지는 절대 어린이들의 배움의 장이 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어린이날에 해군기지 체험이 웬 말인가!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함께 배워야 할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부대개방 행사를 하겠다는 제주 해군기지의 행태에 우리는 경악한다.

 

언론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4천400t)과 해경 3천t급 경비함을 공개하며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도 전시하고 해군·해병대 복장과 해군 특수부대(UDT) 장비 체험, 함정 퍼즐 만들기, 에어바운스 등도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선물도 증정한다고 한다.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남과 북이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선언한 이후 적대행위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총을 내리고 인간존중과 생명을 기반으로 한 평화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함에도 부대개방을 통해 무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우리는 전쟁을 예비하고 적을 죽이는 훈련을 하는 군함과 군대를 보여주며 군복을 입고 무기를 만져보는 것이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국제 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출발 시켰다. 1989년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성장과 징병과 전쟁으로부터의 보호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1990년 국회 비준을 마친 ‘시민적및정치적권리협약’은 전쟁을 위한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개방행사는 국제 인권규약을 위배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반대투쟁 4000일을 맞았다. 평화롭던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지어진 해군기지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주민의 의견을 정면으로 짓밟고 점령하듯 마을에 들어온 것에 대해 해군은 자숙하고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적인 홍보행사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

한반도의 전쟁 종식이 눈앞에 온 이 때에 시대착오적인 부대개방행사를 펼치는 제주해군기지를 규탄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짓밟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한 제주해군기지는 절대 어린이들의 배움의 장이 될 수 없음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8. 05. 05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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