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제4 저류지 조감도. 현재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제주시 신산공원, 문예회관에 접한 산지천 제4저류지가 여전히 방치되고 있어 관련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제주시는 2010년 친수공원을 조성한다는 허가를 받은 뒤 2012년 저수용량 1만7300㎥에 달하는 규모의 공사를 발주해 2013년 5월 해당 저류지를 완공했다. 

해당 저류지는 여태껏 도심 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애초 계획한 친수공원을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저류지에 대한 지적은 2013년에 제기됐다. 2013년 10월 당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신관홍 도의원은 따르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시 수위를 유지할 수 있는 담수조치(친수공원 수심유지)'를 전제조건으로 경관심의위원회가 통과시켰만 제주시는 이후 재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변경을 통해 친수공원 부분을 없앤 뒤 공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도민들이 휴식을 위해 즐겨찾는 신산공원 내에 위치한 산지천 제4저류지.

문제제기 이후 5년이 되어가는 현재, 제주시 당국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제주투데이에서 제주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저류지에 대한 관리 방안을 여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산공원, 문예회관 등 인접한 시설의 특징을 살린 공원이나 야외무대, 스포츠 시설 등을 검토할 만하다. 이에 주민 친화적 시설로 개선할 여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시 관계자는 폭우 시 토사가 유입돼 청소 관리 문제에 애로사항이 생긴다고 답했다. 소극적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제주시 당국은 수문 개방 횟수 등 저류지 관리 상태를 알 수 있는 대장도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투데이에서 저류지 완공 후 수문 개방 횟수를 묻자, 시 관계자는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도심 한 가운데 설치한 저류지의 활용 빈도를 알 수 있는 자료조차 없는 상태다.

신산공원 내에 설치된 후 5년 째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는 산지천 제4저류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