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 공무원 임용시험의 합격선의 차이가 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성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 위원장은 12일 오전에 열린 제363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공무원 임용시험을 따로 치르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12일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강성균 위원장은 "도지사가 인사권을 가지고 행하는 똑같은 문항의 시험에서 높은 점수가 나와도 불합격하고 낮은 점수가 나와도 합격하는 이유가 뭐냐"고 문제제기했다.

한 예로 2018년도 제2회 지방공무원 8·9급 필기 합격자 일반행정9급 합격선(5과목 평균)은 제주도 69.8점, 제주시 73.80점, 서귀포시는 69.93점이었다. 같은 문항으로 시험을 받지만 제주시는 합격선이 높은 반면 서귀포시는 약 4점이 낮았던 것. 

이런 상황이다보니 일부러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일부러 거주지를 서귀포로 옮겨서 시험을 치르는 상황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승찬 제주도 자치행정국장은 "과거에는 도에서 일괄로 공개채용해 행정시에 배분했지만 서귀포를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으려고 해서 2010년부터 행정시를 구분해서 응시를 시작했다"며 "그 결과 합격선이 커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찬 제주도 행정자치국장이 12일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그러자 강성균 위원장은 "심하게 말해 공무원을 낭만적으로 일하느냐"며 "주민이 필요한 곳에 공무원이 가야 하는데 서귀포에서 일하기 싫다고 따로 채용하는 것은 봉사직이라는 법적 의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서귀포에 임용되었어도 서귀포에서 평생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순환보직하지 않느냐"며 "행정체제 개편으로 시장이 선출되지 않는한 도지사가 인사권을 가진 상황에서는 하루빨리 바꿔야 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승찬 국장은 "이전에 해보았던 제도이지만 서귀포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뽑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디서 임용하느냐도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자 강 위원장은 "채용과 인사권 문제 심각하다는 것이 주민의 지적"이라며 "인사편의를 위해서라는 것 다 알고 있다. 서귀포에서 서귀포에서 채용된 사람은 정년퇴임하도록 해야 한다. 임용은 이렇게 하고 정년은 제주시에서 하나. 인사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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