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산철쭉이 남아 있을까?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오르는 남벽까지 가는 길에

많이 시들어버린 산철쭉의 흔적

실망도 잠시...

계곡 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

맑은 향기에 이끌려 걸음이 멈춰 선 곳에는 어김없이

산골짜기 여인 '함박꽃나무'가

꽃잎 하나를 떨어뜨린 채 수줍은 듯

함박웃음을 머금고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로 반긴다.

함박꽃나무는

목련과의 낙엽활엽소교목으로

전국의 산골짜기 숲 속 낙엽활엽수림의

토양이 비옥하고 습기가 비교적 많은 반그늘이 자람터로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다.

크고 화사한 꽃의 모습이 함박웃음 같고

함지박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함박꽃나무'는

‘산에 자라는 목련’ 이라는 뜻으로 ‘산목련’ 이라고도 부른다.

어린가지와 겨울눈에 누운 털이 많고 꽃자루에는 촘촘한 흰 털이 보인다.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어긋난 잎은

두껍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시원스레 보인다.

흰색의 꽃은 5-6월 잎이 난 후에 옆 또는 밑을 향해 피는데 향기가 난다.

목련속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아래를 향해 꽃이 피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된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은 6개의 꽃잎과 꽃받침,

수술은 많고 수술대와 꽃밥은 붉은빛이 돈다.

꽃이 동시에 피지 않고 몇 송이씩 피어나서 개화기간이 길고

꽃잎은 매달린 채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간다.

열매는 타원형의 골돌과로

붉은 구형의 육질로 9월에 검은색으로 익고

타원형의 종자는 적색으로 육질이 익으면 터지면서 실에 매달린 씨가 나온다.

아름답고 화려한 꽃과 독특한 진한 향이 좋아 정원수로 많이 이용된다.

거센바람과 퍼붓는 장맛비

유월의 깊고 깊은 산 속 골짜기마다

고개를 떨구고 수줍은 모습의 크고 아름다운 하얀꽃과

코 끝에 전해지는 진한 향기는 오래도록 발길을 멈춰 서게 한다.

함박웃음처럼 환하게 꽃을 피우는 함박꽃나무의

꽃말은 '수줍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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