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차관이 제주국제관함식 개최와 관련해 제주도를 방문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차관의 방문을 사실상 숨긴채 진행했다.

국방부는 13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2018년 국제관함식' 개최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13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주석 차관은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해 주민대표들을 만나 국제관함식 개최를 계기로 민군이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 차관은 해병 9여단을 방문해 하절기 대민지원태세를 점검했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국제관함식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청은 국방부에서 이 사실을 알리기까지 아무런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13일 오후 3시에는 주변지역발전계획과 관련, 원희룡 도지사와 강정마을회 임원들의 면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원 도정과 강정마을회측은 이같은 내용을 철저히 함구했다. 

오히려 강정마을회 임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기자들이 모두발언을 취재하려고 하자,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고 취재를 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도는 국방부에서 보도자료가 나오고 언론에서 이 내용이 다뤄지자 오후 늦게에서야 원 지사와 서 차관의 만남을 일부 제주지역 기자들에게만 전했다. 그러면서도 도는 서 차관과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면담 내용도 상당 부분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도의 태도는 그간 제주국제관함식 개최와 관련해 도청이 침묵으로 일관해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는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정부에서 아무런 공식입장을 준 적이 없다는 답만 했을뿐, 해군이 국제관함식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논란에 침묵해왔다.

결국 도는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서 차관의 방문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증명했다. 

2018 국제관함식은 제주 강정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10월부터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해군은 개최 여부를 제대로 강정주민에게 알리지 않아 강정마을회에서 두 차례나 총회를 치렀으며, 제주도의회도 관함식 제주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려다 중단하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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