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비자림로 삼나무숲 벌목 현장을 찾아 앞으로의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하 ‘시민들’) 30여 명은 8월 26일 오후 5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사 현장 지역구 의원인 김경학 의원과 2시간 30분 간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김경학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비자림로 확장사업으로 논란과 우려를 빚은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선출직 도의원으로서 입장 및 오해에 대한 팩트 확인은 말씀드릴 책임이 있다고 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자림로 확장 공약을 내걸었던 김 의원은“이미 2013년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한 투융자 심사가 끝났고 2014년부터 차근차근 예산이 편성되었다. 제2공항이 확정되기 전부터 이야기되던 사업을 제2공항과 연계시키지 마라. 그리고 2014년 내가 비자림로 확장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당시 나는 신규버스 노선 개설을 염두에 두고 평대에서 비자림으로 올라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경학 의원의 해명에 대해 선흘리에 서 온 한 시민은 “시작은 제2공항과 연계 없이 시작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에서는 연계를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도리에서 온 시민도 “2015년 제2공항 부지가 발표되기 전에 확정되었다하더라도, 지금은 제2공항 하겠다고 원도정과 국토부가 의지를 가지는 상황에서 어차피 맞물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제주 청정 자연의 파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가치 지향의 문제로 생각한다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행원리에서 온 한 시민은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 개발을 찬성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도민들과의 충분한 공청회나 소통 없이 이렇게 진행되는 것에 화가 난다. 도의원이니까 도민들과 충분한 과정, 환경단체들과 토론의 과정이 있어야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 도로는 성산과 구좌에서 강하게 염원해 온 것이고 지역의 요구와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것 중에 나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도의 해명은 부적절했다. 환경단체가 더 일찍 반대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이 아쉽다. 매일 그 도로를 다니는 주민의 입장에서 교통사고의 위협을 항상 느낀다”고 답했다.

이에 선흘 주민은 “제주도민 전체 심리상태가 오래전부터 개발에 대해 힘들어해왔다. 시민단체라고 해봤자 상시 감시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도민의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경관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무시하는 우리들의 오늘. 반대하지 않으면 진행하는 사업 결정 과정의 폐쇄성을 보고 지역 정치는 왜 존재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시점에 왔다.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때가 왔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과연 생태도로가 무엇인지? 조경전문가와 생태전문가를 불러놓고 하지 말고 폭넓은 시민들의 의견 참여과정을 마련해 달라. 중재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2시간 30분의 면담을 마치고 ‘시민들’은 “비자림로와 제주 미래, 생태도로에 대한 찬반의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는 공론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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