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정으로 지방선거 공신들이 속속들이 모이고 있다.

공신과 측근, 회전문 인사를 하지 않겠다 원 지사의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제주도가 개방형 공모로 진행됐던 공보관에 강영진 공보관을 내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오전 10시 개방형 공모로 진행됐던 공보관(4급) 인사에 강영진 씨(54세)를 임명했다.

강영진 공보관은 지난 민선 6기에서도 공보관을 지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 때는 원희룡 선거캠프의 공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동안 공보관의 개방형 공모가 강 공보관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결국 강 공보관의 복귀로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

원 지사는 지난 7월 4일 기자간담회 당시 제주도의회로부터 선거공신과 회전문 인사, 공신 인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염두해 둔 인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 지사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입장"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도의회의 염려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강영진 공보관의 복귀로 회전문 인사가 시작됐다.

또한,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고경호 대변인이 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강홍균 제주연구원 행정실장의 경우는 더욱 노골적이다. 

강 실장은 지난 5월 1일 제주연구원에 사직서를 내고, 원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강 실장은 지난 6월 29일 행정실장의 공석에 따른 채용공고에 접수했다. 이에 제주연구원은 지난 7월 25일 실장직에 복귀했다.

개방형 공모가 완료된 인사를 살펴봐도 원 지사가 이야기했던 혁신 인사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개방형 공모로 뽑힌 인사는 노희섭 미래전략국장과 김기홍 디지털융합과장. 이 가운데 노희섭 국장은 원 지사의 ICT 및 블록체인 행보를 뒷받침하는 주요 인사다. 김기홍 과장 역시 한국지역정보개발원과 제주도 디지털융합과에서 일해왔던 공직자로, 개방형과 관계없이 될 사람이 됐다는 평이다.

원 지사는 개방형 공모를 통해 인사혁신과 공정한 게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측근과 선거공신 인사로 이뤄지는 가운데 개방형 공모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