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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호] 제주의 돌 문화와 돌의 가치고광호/ 제주특별자치도 마을 활동가 협의회 회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8.10.10 09:36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고광호/ (사)대한합기도총연맹 제주지회장,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환경부소관) 이사, 한원리장

비행기에서 제주를 내려다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아름다운 제주의 돌담이다. 마치 무명의 화가가 붓으로 점과 선을 그은 듯이 매끄러운 돌담의 곡선은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담겨 있음을 증명해 준다.

예부터 제주는 바람, 여자, 돌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 불리어 왔다. 제주의 상징물로 돌을 뺄 수가 없는 것은 그만큼 제주인들에게 돌이 주는 가치가 크고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있어서 돌이란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자원이자 문화이기 때문에 돌의 실체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돌의 쓰임새를 보면, 개별적인 관점과 공동체적인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별적인 관점에서의 돌의 가치를 본다면, 토지의 경계와 우마의 침입을 막는 밭담과 택지를 에워싸며 바람을 막아주는 우럭담(울담)과 올렛담이 있으며, 돼지를 기르는 통싯담과 초가집의 골격을 잡아주는 축담이 있다. 근래 들어 외부에서 제주로 이주하고 사람이 많으면서 외담이었던 우럭담(울담)이 겹담으로 형태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체적 관점에서 돌의 가치를 보면, 연안 바다의 원담과 해녀들이 사용하는 불턱담이 있으며, 조상의 묘에 우마를 못 들어가게 쌓은 산담이 있다. 그리고 4.3성담, 포제단, 마을어귓담, 봉천수, 포구 돌담과 고려~조선 시대의 외침을 막았던 환해장성이 있다. 특히, 목축업이 성행했던 조선시대 국영목장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에는 목마장 경계를 쌓은 담장으로 해안 지역에서 한라산 정상 주변지역까지 타원형의 형태로 축조되었던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일부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남아있는 것이라도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보존과 보호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잣성은 15세기 초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쌓아진 기록이 있다. 중산간 지대와 한라산 산림지대를 구분하는 상잣성, 그 아래 해발 400m 내외에 중잣성, 방목중인 말과 소들이 해안지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해발 200m쯤에 하잣성을 쌓았다. 이들 잣성은 조선시대 10개 구역으로 10소장의 위와 아래를 경계하는 돌담으로 말을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고 토지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주 사람들을 동원하여 쌓은 돌담으로 외담이나 겹담으로 쌓아져 있다. 잣성은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영 말 목장이 운영되었던 제주의 목축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 상징물이자 제주인의 삶을 힘들게 했던 굴레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또한 제주의 돌은 방사탑, 옹기가마, 불탑, 고인돌, 미륵불, 돌하르방, 동자석, 돌염전, 도대불 등 다양한 형태로 쓰여 지고 있으나, 이것들은 밭담과는 달리 특정 지역이나 특정한 장소에만 국한되어 있는 돌문화인 것이다. 필자가 지역 문화를 탐방하면서 살펴보면 방사탑의 형태가 다양하며 옹기 가마의 형태가 지역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한경면 한원리에 있는 방사탑은 숫탑과 암탑이 있는데, “설촌(1865년) 후 마을에 화재가 빈발하고 사람과 가축이 이름 모를 질병에 걸려서 많이 죽자 마을 건해(북서쪽)방 쪽으로 여자와 남자를 상징하는 두 개의 탑을 쌓지 않으면 고난이 계속 된다“는 풍수지리사의 주문에 따라 주민들이 풀과 해초로 끼니를 해결하며 방사탑을 축조했으며, 그 이후에는 화재와 질병이 사라졌다는 설이 있다.

동자석을 보면 오랜 세월 속에 비바람의 영향으로 닳아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미신에 의해 코가 잘려나간 것이 많았다. 돌하르방은 보통 조선 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읍성 성문 앞에 세워 수문장으로 경계표시나 이정표 역할을 했으며 제주읍성, 대정현성, 정의현성에 위치해 있었다. 근대에 와서는 돌하르방의 형태나 크기가 다양해서 관공서나 관광지에 관광 상품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 선사시대의 고인돌은 산북 지역인 제주시 삼양동, 외도동, 용담동, 애월읍 광령리 등지에 입지해 있으며, 산남 지역에서는 서귀포시 상예동과 색달동, 남원읍 신례리, 안덕면 화순리와 창천리, 대정읍 동일리 등지에 입지해 있다.

이처럼 제주 돌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돌의 쓰임은 제주 선민의 지혜가 담긴 유산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유형의 자산인 것이다. 다행히도 제주의 밭담이 국가 중요농업유산(2013년)이자 세계중요농어업유산(2014년)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의 돌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인 것이다.

제주의 돌 문화를 보존하고 돌담 쌓는 것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제주학연구센타와 민.관이 협업으로 체계적인 학술적 연구와 돌담 쌓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승보전 했으면 한다. 제주 돌담이 만들어낸 예술적 가치는 그 어느 유명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제주다움의 상징이자 선조들의 유산인 것이다.

이제라도 제주도정에서는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투자 유치에 불을 켤 것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우리 제주의 문화와 자연 생태를 보존하며 제주다움의 관광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제주를세계만방에 널리 알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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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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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박이 2018-10-13 09:39:52

    모진 비바람 견뎌낸 제주의 자연석돌 큰자산입니다 난개발로 사라저가는 자연산림 지킴의에 앞장서시는 회장님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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