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핀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핫핑크돌핀스. 핫핑돌은 국내 시민사회에서 '분홍'을 담당하고 있다. 개성적이고 ㅌ 톡톡 튀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 제주. 제주사람들은 돌고래들을 '수애기'라고 불러왔다. 친근한 존재였지만 이제는 그 개체수가 줄어들어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바다에 고래가 있었던가 잊을 지경이다. 돌고래를 가두고 쇼를 하는 돌고래 공연장은 있지만 고래를 위한 공간은 없고, 일반인들이 고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다. 
 
고래 및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는 핫핑크돌핀스가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돌고래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알려나가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18년 10월 28일 오후 2시 제주돌핀센터를 연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5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일대에 공간을 마련해 5개월 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오는 10월 28일 오후 2시 제주돌핀센터 개관식을 갖는다. 
 
제주돌핀센터는 핫핑크돌핀스 사무국과 돌고래도서관, 바다배움터, 파도놀이터로 구성된다. 핫핑크돌핀스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해양생태계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인간과 바다의 평화로운 공존법‘ 에 대해 익히고 나아가 지구의 생태계를 지키는 일에 조금씩 동참할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핫핑크돌핀스는 마을 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생태 환경을 이용한 민간 주도의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돌고래생태마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제주돌핀센터가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는 ‘제3회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콘테스트‘ 대통령상 수상 경력을 비롯하여 ‘하멜표류기’의 저자 하멜이 표류한(1999년에 발견된 ‘지영록‘을 근거) 스토리, 마을 자연자원인 ‘도구리’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2015년 ‘이야기가 있는 마을 스토리텔링’ 공모전 우수상 수상)와 같은 흥미로운 해양문화역사 콘텐츠를 가진 해양마을이다. 아름다운 신도포구 옆 조그마한 해수욕장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노을해안로를 지나며 마주하는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은 신도리 바다의 건강한 생명력을 엿보기 충분하다는 핫핑크돌핀스의 전언.
 
개관식에서는 평소 핫핑크돌핀스와 우정을 나눠오던 친구들이 다양한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오프닝 공연에는 불법포획되어 돌고래쇼에 이용되다 야생방류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함께 <2013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선정된 곶자왈작은학교의 머털도사 문용포 교사와 어린이모임 오돌또기(5~6학년) 10명,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3~4학년 12명이 ‘웃당보민’ 합창과 ‘뭉게구름’ 오카리나 합주를 한다. 
 
선인분교 어린이들은 2017년 한 해 동안 ‘착한독서‘를 통해 모은 평화기금(37만 9700원)을 제주돌핀센터 공사기금에 후원한 바 있으며(관련 기사 http://www.animalrights.kr/news/articleView.html?idxno=98) 곶자왈작은학교 친구와 문용포 교사 또한 너럭바위 후원금(50만원)을 제주돌핀센터에 전달했다. 

이 외에 생명평화 강정마을에서 온 평화지킴이 민경과 수환의 노래공연과 생명의 가치를 우선하는 한살림 금악마을모임의 다세대 참가자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부르는 ‘쌀 한톨의 무게’ 합창이 이어진다.   
 
개관식 참석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천연염색업체 지구상사가 붉게 물들이고 2017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옥관 문화훈장 수상자인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가 정성껏 그린 돌고래 손수건, 신도2리 강경택 이장이 직접 재배한 달콤한 감귤, 사회적기업 제주다의 조릿대차와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의 슈크림볼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핫핑크돌핀스는 그동안 일정한 사무실 없이 서울과 제주, 울산 등 한국 해역의 고래, 돌고래 이슈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활동을 펼쳐왔다. 바쁘기로는 둘 째라면 서러울 조약골, 황현진 두 대표 활동가들과 돌고래 보호활동에 두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온 핫핑크돌핀스의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마련한 제주돌핀센터. 이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 제주돌핀센터를 열고 돌고래 보호 활동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