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따라 걷는 힐링 숲길~

사려니숲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에코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이다.

자연림과 인공조림된 삼나무 등이 같이 어울려 생명이 숨쉬는 곳이면서

천미천과 서중천의 계곡따라 걷는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봉개동 절물 맞은편 새우란관찰로를 시작으로

사려니숲길 입구로 이어지는 가생이질(외곽길)을 따라

짙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놀멍, 쉬멍, 걸으멍~

가을 오색 단풍길 속으로 힐링여행을 떠나본다.

가을 바람을 타고 물들기 시작한 한라산의 단풍

가생이질에도 오색빛깔 단풍이 절정을 맞으며 가을빛이 내려앉았다.

낙엽수림대 아래에는

차가운 바닥을 하얗게 수놓았던 변산아씨 '변산바람꽃'

바닥을 황금물결로 출렁이며 걷는 길마다 화사한 미소로 봄마중 나왔던 황금접시 '세복수초'

보송보송 하얀 솜털을 달고 봄소풍 나왔던 '새끼노루귀'  

흔적을 남기고 봄바람 타고 떠난 자리에는

여름을 지나 가을꽃들이 바톤을 이어간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보이는 작은 들꽃들은

늘 나를 낮추게 하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바람 한점 없는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빨갛게 타오르는 단풍, 황금빛으로 빛나는 단풍 그리고 녹색의 소나무

가을 단풍 삼색의 조화로움은

가을빛이 만들어내는 도화지 위에 수채화를 그려낸다.

새우란관찰로~숲길~계곡~아스팔트길로 이어지는 동안

가을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길의 아침

연초록의 부드러운 봄의 새순은

여름 뜨거운 햇살에 푸르름을 더해가고

신록의 계절은 초록으로 보이는 엽록소가 파괴되어 붉게 변하면서

서서히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이 펼쳐진다.

진한 녹음을 만들었던 나뭇잎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을빛에 물들어간다.

숲이 주는 맑고 깨끗한 공기

나무잎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햇살과 뺨에 닿는 기분좋은 작은바람

한 발짝 내디딜때마다 사각사각 낙엽밟는 기분 좋은 소리

가을이 익어가는 푹신한 낙엽길이 주는 편안함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숲길

단풍 사이로 들어오는 초록의 제주조릿대가 싱그럽다.

제주조릿대는 제주특산식물로

예로부터 다양한 질병의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혹독한 추위와 적설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60~100여년간 생존하며

일생에 딱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사멸하는 식물이다.

숲길에는 제주조릿대가 널리 분포하고 있는 구간이 많다.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수직의 정원 삼나무는 사열하듯 반기고

끝없이 펼쳐지는 제주만의 독특한 숲길은

길 모퉁이를 지나면서 새로운 풍경이 기다린다.

가을동화의 주인공처럼 아름답고 멋스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이란 뜻의 트레킹은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가을향기에 푹 빠져 도로따라 걷는 힐링 숲길~

가을이 깊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가을 표정은 여러 빛깔을 만들어낸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절정에 이룬 붉게 물든 오색단풍은

가을이 주는 너무나 매력적인 최고의 선물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