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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현] 제주도 일주 해안도로를 트램과 자전거 도로로양길현/ 제주대 교수
제주투데이 | 승인 2018.12.06 05:30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양길현 교수/제주대학교 윤리교육과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고 제주미래담론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I. 가오슝을 통해 본 트램의 가능성

2017년 7월 어느 날 필자는 <제주의소리>에 ‘가오슝을 통해 본 제주 트램의 가능성’에 대해서 칼럼을 게재한 바가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주의 경우 철로가 부재하고 지하철이 없어 버스에만 의존하는 대중교통에 무언가 큰 변화가 요청된다. 우근민 도정 때 트램 설치로 용역까지 하면서 제주의 대중교통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하는가 싶었는데,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당시 언론에 나온 최종 불가 사유는 채산성이 안 맞는다는 것이었다. 트램 설치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과 트램을 설치하지 않고 버스에만 매달리는 교통체계 내에서 도민들이 겪는 불필요한 정서적 짜증과 시간 소요 그리고 환경적 비용을 돈으로 환산하여 비교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트램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대만 가오슝이 최첨단 트램을 시범 운행한다고 하기에, 가오슝 트램을 타 보았다. 신형 트램 전동차가 제공하는 쾌적함도 좋았지만, 지하철과는 달리 트램은 노면전차이기에 버스처럼 차장가로 가오슝 시내를 볼 수 있기에 나와 같은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더욱이 무가선(無架線) 트램으로 지칭되는 가오슝 트램은 정거장 지붕에 유도전력선을 설치해서 정거장에 정차할 때 충전한 전기로 다음 역까지 무선으로 갈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그래서 공사비와 전력비 등이 30%나 절약된다고 한다.

한정된 도로에 중앙버스 노선 도입과 더 많은 버스 투입만으로 늘어나는 교통이동 수요를 얼마나 편하게 그리고 쾌적하게 해결해 줄지는 의구심이 많다. 결국 해법은 비용이 들더라도 부대효과를 감안하고 또 제주도 인구 100만을 겨냥하는 장기적 측면에서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램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II. “가성비 좋고 친환경적....지자체들 1호 트램 유치전 치열”

위의 글은 <중앙일보>(2018년 11월 27일자)의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철도 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사업’이 지역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8일 진행한 사업 설명회에 23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추진 지자체는 늦어도 내년 2월이면 결정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트램 도입이 추진되자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14개 지자체와 대전은 기회를 놓칠세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10년 넘게 트램 도입을 준비해온 대전과 트램 도입을 전제로 만든 위례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성남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트램 유치는 단골 공약이었다. 광역 단체장 가운데 오거돈(부산), 권영진(대구), 송철호(울산)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초단체에서는 서울 송파구, 경기 수원·광주·성남·하남·오산·화성, 충북 청주, 부산 남구·기장군, 경북 구미시가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트램 건설 구간은 짧게는 3㎞에서 길게는 50㎞까지 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이다.

트램 건설비는 지하철의 1/6 수준이다. 1㎞ 건설에 200억원이 소요된다. 트램 운영비용은 지하철의 25%, 경전철의 60% 수준이다. 트램 1편성의 수송 인원은 버스보다 3배 많다. 지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트램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서다. 관광 명소를 포함해 만든 일본 아라카와(荒川) 트램 노선(12.2㎞)이 대표적이다. 2층 구조의 홍콩 트램은 홍콩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다.

III. 제주시 도심 트램과 제주 해안도로 일주 트램

이와 같이 전국 지자체가 트램 유치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에도 제주는 소식 깜깜이다. 그래도 ‘늦었다 할 때가 빠른 때’라는 심정으로 제주도 트램을 어떻게든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제주시에 거주하는 필자의 편익에 다분히 치우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막연하나마 제주시 트램 노선을 제주공항-노형오거리-도청사거리-시청사거리-인제사거리-동문시장-탑동-제주공항을 쌍방향으로 순환하는 트램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50만 재주시민의 통행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면서 쾌적하게 제주시를 오가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트램의 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른 하나는 제주도 전체를 아우르는 트램의 활용이다, 왜냐하면 제주시 주요 번잡로에만 치우쳐서는 제주 도민들의 이동권 확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트램의 친환경적 타당성과 편리함이라는 도민 수용성은 전기차 확충과 무료공공 자전거의 대대적인 활용 그리고 기존 휘발유 자동차의 대폭 줄이기와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제주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해안도로가 하나로 다 연결되어 쭉 바다만 보면서 제주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문제는 기존 제주도 해안도로가 사실상 자동차 전용 해안도로라는 것이다. 자동차 전용처럼 되어 버린 해안도로 위에 트램을 설치하고 바로 그 옆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은 어떤지? 각 읍면 트램 역마다 자전거 거치소를 설치하여 거기에 놓인 무료 공용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제주 섬은 자전거 도일주 섬으로도 명성을 날리게 될 것이다. 한 두 정거장은 트램으로 오가고, 다음 정거장에서는 자전거 타서 오가는 그런 제주 일주 섬! 이게 더 제주다음에 어울리는 여행과 휴양 및 힐링에 적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군데군데 해안도로가 없는 곳은 해저나 지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망을 찾으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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