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되어 가던 나뭇잎과

가을향기로 가득찼던 계절은 멀어져가고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애기동백이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별이 내린 내' 또는 '별이 쏟아지는 내'

'베릿내', '성천(星川)'

베릿내오름(성천봉)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칠선녀가 목욕을 즐겼던 폭포와 연못, 별빛이 쏟아져 내린 천(川),

남태평양의 짙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등

구석구석 숨겨진 오솔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천제2교를 막 지나면 탐방로 입구에 주차장이 보인다.

베릿내오름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천제연 계곡 동쪽 언덕 일대로

표고 101.2m, 비고 61m인 오름으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 하여 '성천봉(星川峰)'이라 부른다.

주봉인 섯오름과 만지샘이 있는 만지섬오름, 전망대가 있는 동오름으로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태성형(參台星形) 오름이라고도 한다.

동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중문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되지만

흐릿한 날씨는 한라산을 감춰버려 아쉽다.

중문이란 마을 형상이 붓과 벼루 가운데 놓여 있는 책과 같다는 설에서

붓을 의미하는 '녹하지악'과 중문 앞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을 찾아 걸었던 시원한 숲길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들꽃들은 꽉찬 열매를 품고

겨울을 붉게 물들이며 낭만과 사랑을 담은 겨울의 여왕 '동백꽃'이

활짝 피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두 갈래길에서 일행들과 잠시 떨어졌지만

다른 길에는 짙푸른 소나무숲에서 뿜어나오는 맑고 향긋한 솔내음은

걷는 내내 마음의 휴식처가 되어준다.

이 시설물은 지표수가 부족하여 논농사에 부적합한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천제연 폭포의 낙수가 흐르도록 천연암반 지형을 파서 만든 2km의 장거리 관개수로이다.

제주도민의 생활상과 농업 환경을 전해주는 시설물이다.

'하늘의 연못'이라는 천제연을 품은

천제연 폭포는 1단, 2단, 3단폭포로 구분되어 있다.

제1폭포는 연못형태로 비가 많이 내려 상류에서 하천수가 흘러 내려올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에는 폭포를 이루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200m이며, 대부분 돌계단이다.

절벽 동쪽에 작은 동굴이 보인다.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줄기(석간수)를 식수로 이용했다.

높이 22m의 1단폭포는

비가 많이 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폭포수를 보기가 어렵다.

폭포 아래에는 천제연(웃소, 용소)이란 소가 형성되어 있고

천제연의 단애와 그 밑의 점토층 사이에서 용천수가 솟아나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전날 내린 비는 축복인 듯 약하지만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폭포 떨어지는 시원한 물소리

계단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1단폭포(연못)에서 이어져 2단폭포를 이루는데

1단폭포에서 2단폭포까지는 300m로 대부분 돌계단이다.

천제연폭포 가운데 가장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25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행기소(알소)를 이룬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폭포수는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2단폭포에서 3단폭포까지는 500m이며, 목재계단으로 되어있다.

12m 높이의 폭포는 고래소를 이루고 항시 물이 쏟아져 내린다.

이곳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는데,

1.5m이상 크게 자라면 무게가 6kg까지 나가며 몸빛은 황갈색 바탕에 작은 반점이 흩어져 있고,

어류, 갑각류, 조개류나 벌레 등을 잡아 먹는다.

2단폭포와 3단폭포 중간에 설치된 철재 아치형 교량으로

길이 128m, 너비 4m, 높이 50m의 오작교 형태로 남과 북면에

천제연 설화의 칠선녀 조각상이 있다.

**천제연 난대림지대(천연기념물 제 378호)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서쪽으로 500m지점에 있는 계곡을 따라

남쪽으로 양쪽 바위에 보존되고 있는 상록수림으로 희귀한 솔잎란이 자생하고 있다.

담팔수,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돈나무, 산유자나무,

상동나무, 백량금, 자금우 등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덧나무, 푸조나무, 예덕나무, 천선과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넝쿨식물로는 후추등, 마삭줄, 남오미자, 모람, 송악 등이 자라고,

양치식물로는 콩짜개덩굴, 도깨비고비, 더부살이고사리, 석위, 세뿔석위 등

난대성 식물의 극성상을 이루며 보존도 잘 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서부지역의 중심 중문마을

천제연 냇줄기를 따라 색달동과 경계를 이룬다.

베릿내는 천제연폭포와 중류지역이 벼루 모양으로 벼랑을 이루며

벼랑에 위치한 절벽 사이에 하천이 흐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코를 자극하는 소박하지만 감국의 은은한 향기는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구석구석 소리를 품은 오솔길
골앙 몰라, 들엉 몰라, 봐사 알주....

(말해도 모르고, 들어도 모르고, 보아야 안다.)

베릿내공원을 빠져나오니 성천포구가 눈 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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