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기업의 경기 불황이 여전히 역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사드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황보다 더욱 좋지 않아 '위기' 상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0p로 지난 11월보다 2p나 더 떨어진 상태였다. 또한 이 수치는 2014년 이후로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사드 배치에 따라 타격을 입었던 당시 최저치보다도 7p 낮다.

또한, 전국 기업경기와 비교해도 제주의 BSI는 전국 평균보다 12p 낮은 수준이었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특히 비제조업의 업황BSI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제주지역 경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p 상승한 66p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1월 업황전망BSI는 오히려 1p 하락한 63p였다. 

비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2p 하락한 60p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76p에서 무려 16p나 떨어진 것이다. 올해 1월 업황전망BSI도 1p 상승한 것에 그쳐 여전히 경기회복 기대마저 움츠러든 상태다.

이런 경기 침체는 채산성(수입과 지출 등의 손익을 따져서 이익이 나는 정도)과 자금사정인력사정 등이 여전히 악화일로를 겪기 때문이었다.

12월 중 매출BSI는 3p 하락한 상태다. 제조업은 11월보다 11p 상승한 60p였며, 1월 전망도 62p로 지난달보다 높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3p 하락한 68p였고, 1월 전망도 70p로 지난 달과 동일했다.

12월 중 채산성BSI는 6p, 1월 전망은 3p 각각 하락했으며, 자금사정BSI도 12월 6p, 1월 전망 3p 하락했다. 인력사정도 지난달보다 1p 상승했지만, 1월 전망은 3p 하락한 상태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를 경쟁심화와 인력난·인건비 상승으로 꼽았다.

특히 경쟁심화라고 답한 업체가 21.6%로 지난달보다 7.2p 높아 업체간 갈등이나 경쟁이 과열될 우려마저 높았다. 이어서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17.4%로 지난달보다 2.6%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저임금 상승 여파가 중소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은 15.5% 다음을 이었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이번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는 도내 297개 업체 중 212개 업체의 응답을 얻어 이뤄졌다. 이 중 제조업(음식료품, 중화학공업 등)은 29곳, 비제조업(건설업, 도소매업, 운수업, 사업서비스 등)은 183곳이었다. 

조사 실시기간은 12월 5일부터 19일까지였으며, 응답률은 7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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