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1일 제주시 가문동 해안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27살 김모 씨가 제주국제공항 특수경비원을 지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유족과 노동단체가 김 대원이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받아 자살한 것이라며, 이 사건을 축소한 특수경비업체의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을 맡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이하 공공연대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가 지난 2년간 직장 선배인 강모 씨(35세)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언어폭력에 시달렸다"며 "김 씨는 회사에게 철저한 조사와 근무지 변경 조치 등을 원했지만 2개월간 회사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6년부터 제주국제공항 특수경비원으로 일해왔으며, 2017년 2월부터 용역업체 A사로 소속변경됐다. 이후 선배 강 씨는 김 씨를 출발대와 휴게실, 복도 등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지난해 9월까지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는 것.

결국 김 씨는 회사에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회사에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따돌림만 더 심해졌다고 노조는 전했다. 

또한, 지난 11월 16일로 예정되었던 가해자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취소됐으며, 강 씨가 가입된 B노조 간부들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씨는 2차 피해를 입고 출근까지 포기했다는 것.

이에 유족들은 "회사 측은 물론이고 이사건과 관계된 그 누구도 유가족에게 진실을 밝히고 사과를 표명한 바 없다"며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민형사상의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도 "회사는 피해자가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사안이 중대함에도 왜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2개월 동안 징계위원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왜 징계위원회 소집은 미루면서 모든 정황을 B노조에게 알려줬는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A사는 현재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관할은 담당인 C팀장이 맡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C팀장에게 연락했으나, C팀장 역시 "자세한 상황을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내용을 확인하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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