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들이 제2공항 재조사 검토위원회 문제를 두고 논의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경학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11시 30분경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민주당 도의원들과의 간담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민주당 도의원들은 17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연장을 건의하는 결의문 채택이 이뤄지는 총회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날 도의원들은 마땅한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채 간담회를 끝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 직후 도의회 기자실에게 기자회견을 가진 김경학 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구좌읍·우도면, 더불어민주당)는 "오늘 자리는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였다"며 "결의안을 모으거나 총회로 진행된 것이 아닌데 잘못 전해져 안타깝다"고 운을 띠었다.

김 원내대표는 "제2공항 관련해서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검토위 연장을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종료했다"며 "국토부의 일정대로만 일정이 가고 있는 것에 의원 대부분이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절차적 투명성을 통한 처리를 공약했었지만 국토부를 이 공약을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행태를 드러냈다"며 "오는 2월 임시회에 반대위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국토부에게 명쾌한 사실관계 규명, 설득과 이해관계 조정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회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문제 해소를 위한 기구도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토위 연장도 함께 촉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늘 간담회에서는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김경학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11시 30분경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민주당 도의원들과의 간담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검토위라고 하는 게 수단이지 본질이 아니다"며 "3개월을 논의했지만 평행선만 달렸을 뿐 실질적으로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실관계가 해명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검토위 연장만이 해결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질은 절차적 투명성"이라며 "3개월 더 논의한다고 실익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민주당의 입장이 유보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사업은 제주도에서 20년 넘게 요구해왔던 사업인데, 민주당이 다수당이라고 이제 와서 제2공항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질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행정시장 직선제를 담은 행정체제개편안 입장과 대규모사업장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 논의가 돼왔던 사안이지만 도민사회에서 상당한 피로감 쌓이고 있어서 2월 임시회 이전에 도당 또는 전체 의원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다만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권고안을 냈던 시기와 지금이 많은 차이가 있으니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금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행정사무조사 관련해, "그동안의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 특혜 시비에 대한 명쾌한 의혹 해소를 위해서 위원회만이 아니라 도 의원 모두가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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