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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오레오레사기'(보이스피싱)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2.24 23:35

과격한 표현이지만 '설마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걱정없다고 자신만만하게 그 어처구니에 해당 안된다고 큰 소리 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설마 내가 당할줄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에서 계속 일어나는 '오레오레사기'이다. 일본만이 아니고 한국의 제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오레오레'라는 말은 일본어로 "오레(おれ:俺)"인데 '저'라는 겸양어가 아니고 '나'라는 의미인데 '오레오레'라면 한국어로 '나나'라는 의미이고 '오레오레사기'라면 '나나사기'가 된다.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인사도 나누기 전에 다급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난데 난데 지금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으므로 도와 달라!"고 아들을 사칭한 상대방의 애원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이 많은 어머니는 속을 수 밖에 없었다.

2월 21일 일본 신문의 각지 석간 1면에 '오레오레사기'의 작년도 피해 사항 기사가 일제히 게재되었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1년간의 피해 건수는 1만 6,493건으로 피해액은 한화 약 3천 568억원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건수는 9,4% 피해액은 9,6% 감수했지만 토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는 증가했다. 증가 요인은 고령자만이 아니고 젊은 사기범들이 도시 집중 경향이 있고 자동지불기, 편의점 등 현금 인출하는데 편리한 시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 '오레오레사기'가 빈번히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8월부터 2002년 12월 사이에 전화로 '오레오레"라고 가족으로 위장하고 11명에게 은행계좌에 입금 시키라는 사건부터였다. 2003년 2월에 범인을 검거한 도토리현 요나고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오레오레사기'로 명명한 것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아들이나 손자라고 해서 고령자에게 전화로 다급히 지원을 요청하자 당황한 고령자가 속아서 입금 시키는 단순한 수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범행이 메스컴에서 거의 매일 보도되면서부터 모방범들이 일본 전국에서 일어났으며, 해외에서까지 일본을 노리고 다양한 수법을 구사했는데 어느 사이앤가 한국의 제주에서도 '보이스피싱'으로 비화했다.

2014년 피해총액은 과거 최고인 3,750억원에 달했는데 이것은 2013년의 피해총액 1,707억원, 2012년 1,112억원보다 크게 증가하여 2014년에는 절도 피해총액보다 3배 이상이었다.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오레오레사기'가 단독 범행이 아니고 수법도 다양화함에 따라 2013년 경찰청은 4월 9일까지 사기 명칭을 모집한 결과 약 1만건 이상의 응모가 있었는데 제일 많은 것은 '위장한 사기'였다.

그해 5월 신명칭이 발표됐는데, '어머니 도와줘 사기'가 최우수, '거짓 전화 사기' '부모마음 이용 사기'가 우수상으로 선정되어 홍보활동에 사용했다. 그러나 '어머니 도와줘 사기'는 피해자가 아버지인 경우도 있으며, 사기 행위의 정의를 축소 시킨다는 말도 발표 당시부터 있었서 지금은 별로 사용 안하고 있다.

그후, '계좌입금사기:후리코미사기'라는 명칭도 사용됐었지만 이것은 자신 스스로가 계좌에 입금 시키는 행위라는 의미도 있어서 인펙트가 약하다고 해서, '계좌입금해!:후리코메사기'라는 명령조의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기 범행의 교묘함과 다양화의 한예로는, 경찰에서 당신의 현금카드 암호번호가 누출되어서 통장에서 인출될  위험성이 있으니까 확인을 위한 전화가 금융기관에서 전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얼마 후, 금융기관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그 현금카드기 담당자가 집으로 방문하니 카드와 암호번호를 메모해서 준비해 두라고 해서 방문한다.

봉투에 들어있는 카드와 암호번호를 확인 후, 잘 간수하라면서 그냥 돌려 주지만 그 사이 인감이 필오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피해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현금카드를 바꾸치기 한다.

그래서 갖고 나온 카드로 여유를 갖고 인출한다. 피해자는 현금카드도 돌려 받았으니 안심해서 확인도 않고 내버려두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범행 발각이 그만큼 늦어지고 만다. 이렇게 카드 바꿔치기 범행이 증가하는 것은 은행 등의 감시 기능의 대책들이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사기 속에서도 가장 많은 사기로서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현금 든 가방을 분실했다고 해서, 아들 등으로 위장한 '오레오레사기'가 9,134건으로(동7,5%증가) 피해액은 약 1,830억원으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기에 당한 고령자들이 담당 금융 담당자들이 이상하다고 주의하라고 하지만 그 조언을 듣지 않고 피해를 입은 사람이 3할을 넘는다고 한다. '설마 내가 당하나!' 하는자신감이 지니고 있는 위험성인데 앞으로는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고령자들을 노릴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기 범죄를 영어로 '보이스피싱'이라는 '전기통신금융사기'로 부르고 있는데 나이 많은 고령자들은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경각심의 하나로서 명칭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도 우리 말로 '어르신 노린 금융 사기' 등의 알기 쉬운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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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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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다니엘 2019-02-25 03:33:50

    이웃 나라에서 일어나는 살아있는 정보~~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제안도 좋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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