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면 2개의 올레 코스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객을 수용을 용이케 하기 위해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주올레 2코스와 3-A코스 2개의 코스는 현 모습을 유지 할 수 없다. 제2공항 부지와 겹치기 때문.

부지 안에 들어가는 부분만이 문제가 아니라 공항 인근 지역 개발과 함께 도로망 등이 추가적으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두 코스는 대규모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올레 2코스는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온평포구로 이어지는 14.5km의 코스다. 대수산봉과 혼인지를 거쳐 온평포구에 도착하는 코스다. 2008년 6월에 개장한 10년이 넘은 코스다. 3-A코스는 2코스의 도착지인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난산리 독자봉, 김영갑갤러리를 거쳐 표선 해비치해변으로 이어지는 19.9km의 코스다.

제주올레 2코스 지도(사진=제주올레 홈페이지)

이 두 코스는 모두 성산읍 일대의 귤밭 등 농촌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은 길지 않지만 제주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사람이 붐비지 않아 조용히 고즈넉한 길을 걷고자 하는 올레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인한 코스 변경은 이전에도 있었다. 7코스와 10코스는 각각 강정 해군기지, 화순항 해경부두 건설사업으로 코스를 변경해야 했다. 7코스의 비경으로 알려진 구럼비바위는 해군기지 건설로 폭파되었다.

10코스의 경우는 화순항 방파제로 인한 황우치해안 침식, 해경부두 건설로 인한 경관 저해 등의 이유로 바닷길을 포기하고 산방산 북쪽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는 산방산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바다 쪽으로 연결하고자 하고 있다.

제주올레 3코스 지도(사진=제주올레 홈페이지)

제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제주올레. 올레길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농촌 풍경이 어우러지는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국책사업과 난개발로 인해 제주 자연 환경과 농촌 풍경은 동시에 위협 받고 있다.

제주올레는 일본 규슈올레, 몽골 올레를 개장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관광 상품이다.  그러나 정작 국책사업이나 제주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관광자원'으로 인식되지 않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 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제주올레 코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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