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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자녀를 현명하게 키우는 법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3.26 06:27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나이가 들어 행복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을 들라면 대부분 잘 자란 자식들을 꼽을 것이다. 그처럼 자식들을 잘 키운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소위 성공했다는 분들 중 자식들 때문에 속을 썩는 분들이 많다.

필자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큰 고민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사회적으로 존경할만한 분들 중에서도 그 분들의 자식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그 분이 정말 존경 받을만한 분인가 의심이 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빈자(貧者)는 현자(賢者)를 낳고, 현자는 부자(富者)를 낳고, 부자는 탕자(蕩子)를 낳고, 탕자는 빈자를 낳는다는 불가의 가르침에서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일종의 윤회사상인데 우리 사회에 꼭 맞는 말이라고 여겨졌다.

이 설법에 따르면 아버님께서 현명하셨으니 필자가 부자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이제 우리 아이들이 탕자가 될 차례였다. 사실 부잣집 아이들이나 권력층의 자제가 방탕하게 되는 것은 수시로 목도하는 일이다. 그러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 달을 궁리한 끝에 얻은 결론은 필자가 빈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집도 사글세로 살고, 그 당시 한창 붐을 이루던 자가용 차 구입도, 아이들이 성화가 빗발쳤으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가용이 가당한 일이냐고 하면서 물리쳤다. (자가용 구입은 나중에 한국병원을 개원 했는데 의사들 중 필자 혼자 자가용이 없어서 여러 차례 핀잔과 권유를 받아 8개월을 버티다 할 수 없이 구입하였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짜게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하였다. 그러면서 “아빠는 물려줄 것이 없으니 너희들 밥벌이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 부모가 되었으니 교육비는 대주지만 그 이상은 없으니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였다. 나중에 들으니 학교 다닐 때에 쵸코파이도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들한테 명색이 의사 자식인데 너무 짜게 논다고 의심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결과적으로 애들이 잘 자라 주어 성공한 방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들이 정말로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하여야 하였으므로 집안 살림도 절약하였다. 그 바람에 아내만 고생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큰딸이 대학 3학년 때에 들통이 났다. 미국 대학과 자매결연이 되어 1년에 한 명씩 여기 학비 내고 미국 가서 공부하고 학점도 따는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큰딸이 첫 대상자로 뽑혔다. 비자 신청을 하는데 부모의 세금납부증명서를 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서류를 떼어 주었더니 ‘이처럼 많은 세금을 내는데 어째 우리가 가난하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할 수 없이 교육 상 그렇게 했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 자란 상황이어서 그 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귀엽다거나 어려움 없이 키우고 싶다고 과잉보호 하거나 사 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사 주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것들이 아이들을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인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마쉬멜로 이야기’가 알려 주는 바와 같이 미래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그 아이가 성공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하지 않아도 장차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면 힘들게 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심리다.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캐나다의 사회주의 철학자 조지프 히스 지음)’에 보면 북아메리카의 앨버타 주 호베마 지역에 거대한 유전이 발견 되어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가구당 매달 로열티로 3000달러를 주고, 청소년은 성년이 되면 10만 달러를 지급하자, 그 지역이 캐나다에서 자살률 1위 지역이 되어 매 해 인구의 5%가 자살하고 일주일에 한 번꼴로 누군가가 비명횡사했다고 한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바람 한 번 크게 불면 꺾어지나 들판에서 자란 들꽃은 태풍에도 견딘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들은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이 교육 방법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돈을 함부로 쓰면서 아이들은 절약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비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필자도 딸이 30이 되던 해에 “아빠가 여러 곳에 기부는 팡팡 하면서 우리들한테는 용돈을 짜게 주셔서 원망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 보니 아빠가 옳았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무척 기뻤다. 필자는 “그래 이젠 너도 어른이 되었구나.” 답하였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하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에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자. ‘게 걸음 가르치기’란 말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자기는 올바른 삶을 살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올바로 살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지를 깨닫는다면 우리의 자세를 가담을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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