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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제71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사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04.03 11:53
4.3 71주년 추념사를 낭독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이낙연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의 가장 잔혹한 현대사에 속하는 제주4.3 일흔한 돌입니다. 삼가 4.3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심신의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생존 희생자 여러분, 가족을 잃은 통한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폐허와 좌절을 딛고 평화로운 제주를 재건하신 도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71년 전의 4월도 우리나라는 찬란한 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제주의 봄은 이념의 광기와 폭력에 짓밟혔습니다. 세계가전으로 나뉘고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참혹하게 희생되셨습니다. 이념이 뭔지도 모르는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살해되셧습니다. 젖먹이, 임신부, 팔순의 노인까지 광기의 폭력을 피하지 못하셨습니다. 7년 동안 제주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목숨을 지킨 사람들께는 연좌제와 사회의 낙인이 옥죄었습니다. 산 사람들은 살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억지로라도 묻으러 하셨습니다. 반세기 동안 4.3이라는 말 자체가 제주 뿐 아니라 물에서도 금기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권력도 풍화의 세월도 4.3의 진실을 덮지 못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와 화가들이 4.3의 진실을 은폐와 왜곡의 늪에서 끄집어냈습니다. 학생과 시민과 학자들이 탄압을 무릅쓰고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했습니다. 마침내 4.3을 가두었던 빗장이 민주화와 함께 열렸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때는 4.3진상규명특별법과 제주4.3위원회가 만들어지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유해발굴과 유적지 복원이 시작됐습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가권력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셨습니다. 2014년부터는 4.3을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추모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여러분은 동백꽃을 4.3의 상짐으로 삼으셨습니다. 도민 여러분 스스로가 동백꽃을 닮으셨습니다. 겨울을 꿋꿋이 이기고 피처럼 붉게 피어 마침내 봄을 여는 동백꽃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4.3의 상처와 미움을 용서와 화해로 피우셨습니다. 이 땅에서 피 흘리고 죽어간 모든 사람이 희생자라며, 여러분이 먼저 용서하고 껴안으셨습니다. 애월 하귀리 영모원 빗돌에 생겨진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제주의 용서와 화해는 우리 사회에 감동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진실의 은폐와 망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직시와 기억의 바탕 위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과거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치유하는 데도 제주는 좋은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는 4.3의 비극과 용서와 화해를 세계에 전파하는-세계 퍙화의 섬'으로 거듭났습니다.을해 6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주4.3 유엔인권심포지엄'은 분쟁과 갈등을 겪는 세계의 모든 지역에 제주의 4.3정신을 발산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문재인 정부는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역사의 소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며칠 전에 도정부는 4.3희생자 130명과 유족 4,951명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희생자는 1만 4,363명, 유족은 6만 4,378명으로 늘었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실종자를 확인하겠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겠습니다. 4.3평화재단출연금도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 거듭 경의를 표합니다. 4.3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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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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