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의 한 의원이 제2공항 찬성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 제주도의원이 제2공항 찬성 단체의 편의를 봐주면서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여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도의원은 찬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편집=제주투데이)

지난 3월 24일과 25일 성산읍발전협의회 회장 김모씨는 제주도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관계자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에 따르면 "도의회에서 조례 개정 입법예고에 대한 철회 요청 성명서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전 회원 여러분께서는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3월 25일 오전 11시 협의회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홍명환 의원이 발의한 '보전관리지역 조례 일부개정안'을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 조례개정안은 제2공항을 막기 위한 '핀셋 조례안'이기 때문에 조례 개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산읍발전협의회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문제는 이 김씨가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낼 당시 기록된 연락처다. 이 연락처는 알고보니 한 영어조합법인 회사 사무실에서 보낸 것이었다.

성산발전협의회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빨간 원의 연락처에는 K도의원이 운영했던 M유통 회사의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제주투데이>가 확인한 결과, 이 회사는 K 도의원이 기존에 운영하던 회사였다. 현재 이 회사는 다른 사람이 대표이사로 돼있지만, K 도의원의 아내와 처남 등 직계가족이 이사진으로 들어가있었다. 사실상 K 도의원과 관계가 깊은 회사인 셈이다.

따라서 제2공항을 찬성하는 단체들과 K 도의원이 관련돼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도의원은 애초 "아무리 정책의 당위성이나 명분이 충분하다고 해도 현장을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제2공항 찬반 갈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인물이다. 또한, 찬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2공항 찬성 단체들의 편의를 봐주는 등 오히려 한쪽에 치우쳐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K 도의원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회장이 아직 회원들의 연락처가 모두 등록이 돼있지 않어서 이 회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쓴 것으로 안다"며, "회사에서는 컴퓨터로 문자만 돌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K 도의원은 "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거나 김 회장이 회사 컴퓨터를 이용했던 사실은 전혀 몰랐고 언론사에서 문의하고 나서야 확인한 것"이라며 "제가 전 협의회 회장이기는 했지만 그만둔 지 오래되었고, 관여하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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