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농경지에 대파작물로 월동무를 선호하고 있어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유채 등 대파작물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은 월동무 재배포장 모습. 제주투데이DB>
월동무 밭.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특별자치도는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월동채소류 중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등의 재배면적을 감축하도록 홍보에 나선다. 

28일 도는 파종기(7~9월)를 앞두고 농업인을 대상으로 재배의향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부터 6월10일까지 읍·면·동별 농업인 면담을 거쳐 전체 농가의 10% 이상 표본을 추출하고 지난해 드론 관측 결과를 기준으로 증감 내역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0.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는 일정 면적 이상을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월동무는 재배면적이 4000ha 안팎으로 예측돼 1000ha 이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배추는 지난해 재배면적 2066ha에서 10% 이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당근은 올해 산지 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증가(1206ha→1262ha)할 것으로 예상돼 100ha 이상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읍·면·동, 품목별 자조금단체, 농협 등을 통해 조사 결과를 농업현장에 제공하고 사전면적 감축 참여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우선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단체(월동무·당근·양배추·브로콜리)를 중심으로 과잉 생산품목은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월동무·당근·양배추를 재배했던 농지를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콩·밀 등 식량작물을 재배할 경우 ha당 420만원을 지원하는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참여 농가를 7월8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사전 감축을 했는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사후대책으로 ‘제주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를 통해 차액을 보전할 방침이다. 

한인수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내년 제주 월동채소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며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등 도정 정책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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