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화해와 상생의 4·3 합동참배를 위한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사 당일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합동 참배일이다. 2013년부터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과거 4·3의 아픔과 치유를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음악회로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염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베르디의 ‘레퀴엠(Requiem)’이 제주에 울려 퍼진다. 레퀴엠은 기독교 위령미사에서 연주되는 무겁고 침울한 예식 음악이다. 다만. 수많은 레퀴엠 중 최고로 평가되는 베르디의 레퀴엠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낭만주의의 거장이자 베르디가 존경하던 음악가 로시니와 만초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1874년 완성한 웅장한 규모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네 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 총 연주시간은 약 90분이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오능희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장 ▲김지선 메조소프라노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성악전공 강사 ▲테너 박웅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교수 ▲바리톤 김성국 경희대 음악대학 성악과 강사 등 모두 130여명의 출연진이 선보인다. 지휘는 허대식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 교수가 맡는다.

연주가 끝난 후 제주4.3유족회합창단이 감사의 화답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노래, 이번 행사에 대한 보답을 무대에서 그려내고자 한다.

오능희 (사)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회장은 “4.3의 경계에 있는 두 단체가 손을 맞잡는 날, 문화예술로 상징을 더하는 것은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며 “수많은 제주의 음악인이 대규모로 손을 잡아 꾸리는 최초의 무대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의 한계를 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음달 10일 오후 3시 30분엔 JIBS 본방송이, 같은달 14일 오전 12시 20분엔 재방송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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