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전과 골프장 개발 활성화는 동시에 갈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업인가.

제주도 환경관련 부서가 환경건설 행정에 대한 올해 주요역점 시책을 내놓으며 한편으로 환경보전 시책을 내놓았지만 다른 한쪽은 개발을 독려하는 시책을 내놓아 묘한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 환경건설국 환경정책과는 2004년 선진국형 청정 환경관리 전략으로 올해 7가지 역점 시책을 내놓았다.

이 안에는 지속가능한 환경지표 설정, 수요자 중심의 '환경종합정보센터' 설치, UNESCO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네트워크화, 환경 생태도로 건설추진, 환경관리 시범도 지정 추진 등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들어있다.

이를 위해 도는 '지속가능한 녹색제주 실현'을 위해 각종 시책사업에 무려 1000억원의 에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가운데 여섯번째로 '골프장 건설 활성화 추진' 시책이 포함된 것.

내용을 보면 골프장 개발면적의 포화(92.8%)에 따른 개발 잔여면적 부족으로 인한 투지유치 어려움을 해소, 장기간 방치된 골프장을 정리해 투자여건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보다 실질적인 골프장 개발사업을 독려하기 위한 시책으로 기존의 환경보전 시책과는 상충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환경시민단체는 "동일한 부서에서 한편으론 다양한 환경보전 정책을 시행하고, 다른 한편으로 골프장 개발을 독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게 곧 보전과 개발이라는 명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아니냐"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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