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축협노동조합 제주양돈축협지부(지부장 임기환)가 12일 제주양돈축협 본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양돈축협 조합장외 관련자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및 각종위법행위등으로 검찰수사와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의뢰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영학기자
제주도교육청 교육기자재 관련 비리들이 속속 드러나 도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조불인정으로 일관해 도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제주양돈축협 고위간부 횡령 및 배임 등의 비리 의혹이 폭로되면서 또 한 차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양돈산업협동조합 고위급 간부 오모씨 등 양돈축협 관련자 등이 지난 2000년부터 수출육가공공장 제조경비, 급식비 등 2000만원 이상의 회사비용을 수차례에 걸쳐 횡령 및 배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씨 등은 회사비용 지급결의서 작성 후 현금으로 출금한 후 차명계좌에 자기앞수표 및 현금으로 입금 관리하면서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30차례에 걸쳐 회사공금을 횡령 및 배임했다는 사실이 양돈축협 안팎으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수출육가공공장 급식비 105만원을 장부상 현금으로 지급 처리하여 놓고 55만원은 공장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현금 지급하고 차액 40만원을 고모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해 횡령하는 방식이라는 것.

또 오씨 등은 공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판매대금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기업회계통장으로 입금시키지 않고 거래처로부터 제주은행 차명계좌로 입금 받는 방법으로 회사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 방법으로는 돼지고기를 판매한 외상매출금으로 회수한 가계수표를 입금 정정해 육가공공장 정상 계좌 및 제주은행 차명계좌로 나누어서 입금하여 횡령한 의혹 등이다.

이렇게 해 오씨 등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총 30여차례에 걸쳐 2003년까지 이뤄져 왔고 확인되지 않은 입금액까지 포함해 1계좌에서 총 2000만원 이상 등 수천만원을 출금됐다는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양돈축협지부 노조는 12일 오후 2시 양돈축협조합 본점 앞에서 양돈축협조합측의 비리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양돈축협 내부의 부조리한 의혹들을 폭로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기환 양돈축협지부 노조 지부장은 "30여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간 근무를 하는데도 회사측은 이들의 급식비를 횡령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보고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임 지부장은 "양돈축협조합 내부 비리 고발을 위해서는 뼈를 깍는 고통과 결단이 요구됐다"며 "그러나 이를 통해 양돈축협조합의 혁신과 일반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또 이날 폭로한 회사비용과 관련 "한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서 모두 2300만원이 출금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유용한 돈의 사용처는 확인이 않됐지만 CD기를 통해 매번 현금으로 인출됐다"고 말했다.

또 "이 외에도 현금으로 오고간 부분 등을 합하면 이번에 확인된 횡령 액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양돈축협 개혁을 위한 기자회견에 동참한 민주노총 제주본부 강봉균 본부장은 "양돈축협 노조의 활동 목표 중에 하나가 양돈축협조합의 개혁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총 제주본부도 연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강 본부장은 "추가 비리가 나오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전국축협노동조합 제주양돈축협지부는 2003년 파업을 시작하여 해를 넘기고 1월 12일 현재 8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주양돈축협은 노동조합 부정, 불성실 교섭 등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사 안일하게 행동하는 최고 경영진, 사용자측이 양축 농가들에게 노동조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점 등 사용자측의 불법적이고 무사 안일한 태도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사용자측의 불법행위에 기인한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출범당시 노동조합 활동보장과 단체협약 체결, 협동조합 개혁을 통한 양돈농가 보호, 축산업 사수 등을 사업목표로 하였고 지금도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출범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협동조합 개혁을 요구하여 왔습니다. 판공비 내역의 정기적이고 투명한 공개, 유통구조 개선과 유통비용 절감을 통한 양축가 조합원 이익 극대화, 투명한 인사, 내부비리 척결 등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양돈축협 사용자들은 노동조합의 이런 활동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을 경원시하고 불성실한 교섭으로 장기파업을 유도하여 수십명의 직원이 길거리로 내몰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협동조합 내부비리 및 사용자들의 전횡이 제주양돈축협은 물론 제주양돈산업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자신의 살을 깎는 아픔과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양돈축협의 각종 위법행위에 대하여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농협중앙회 감사에 의회하게 되었습니다. 양축가 조합원과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라고 선출된 경영진이 투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각종 범죄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며 양돈산업 발전에 저해되는 일입니다.

노동조합은 이번 수사 및 감사의뢰를 시작으로 양돈축협의 개혁을 통한 제주양돈축협과 제주양돈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임을 밝힙니다.

또한 노동조합은 위에서 천명한 협동조합 4대 개혁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84일이 넘도록 장기화되는 파업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사용자측의 성실한 교섭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2004년 1월 12일

전국축협노동조합 제주양돈축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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