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경로.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경로.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다. 제주는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귀포에서 서남쪽으로 약 390km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24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0m의 '매우 강'한 세력이다.

태풍은 이같은 세력을 유지해 다음날인 6일 새벽 1시께 서귀포 30km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2일부터 태풍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이미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제주 121.9㎜, 서귀포 220.2㎜, 성산 193㎜, 고산 258.5㎜, 가시리 276㎜, 대정 259㎜, 태풍센터 234㎜, 대흘 226㎜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삼각봉 579.5㎜, 윗세오름 540㎜, 진달래밭 542㎜, 남벽 419.5㎜, 영실 391.5㎜ 등 최대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 삼각봉 초속 34.5m, 사제비 29.1m, 윗세오름 27.6m 등이다.

그 외 지역도 새별오름 24m, 우도 19.7m, 마라도 19.3m, 산천단 18.4m, 성산 17m, 제주공항 16.9m 등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폭우가 쏟아져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가 침수됐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폭우가 쏟아져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가 침수됐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폭우가 쏟아져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가 침수됐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폭우가 쏟아져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가 침수됐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에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까지 소방안전본부에는 주택 침수, 도로 침수와 차량 고립, 하수구 막힘 등 50여 건의 태풍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목장에 고립된 소가 구조되기도 하고, 제주시 한경면의 한 주택 담벼락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도내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통제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후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된다.

이날 계획됐던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중 298편은 전날 미리 운항 일정이 취소됐다. 아직 결항되지 않은 138편도 추가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닷길의 경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바다에는 물결이 3∼12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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