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정착해 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는 김재이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번달 16일까지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아트제주 스페이스(대표 강 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롯데호텔제주 8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춘쿠키를 비롯해 달빛해녀, 어느 몽상가의 그림, 종이인형 등 작가의 시그니처 시리즈 14점과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마련했던 전시회마다 미술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모든 작품을 완판시켰던 기록을 갖고 있는 김재이 작가는 “제주 해녀를 테마로 초기에는 사실화 위주의 작품을 많이 그려왔지만 요즘에는 상징화된 해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라고 한다.

김 작가는 제주에 이주한 이후, 해녀 자체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 시작했다. 마주치는 해녀들을 보면서 작가는 그녀들의 현재 모습보다 유년 시절,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에 더욱 매료됐다. 저마다 가난하고 배운 것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녀일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는 그녀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과 솜털처럼 수줍은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작은 꿈들을 찾아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트제주 스페이스에서 강 민 대표(사진 왼쪽)와 함께 선 김재이 작가(사진 오른쪽)
아트제주 스페이스에서 강 민 대표(사진 왼쪽)와 함께 선 김재이 작가(사진 오른쪽)

지난 2019년에는 '제주해녀를 미국에서 만나다'라 주제로 미국 미네소타의 레드윙 아트갤러리가 주최한 김재이 작가 '해녀 개인전'이 7주간 현지 쉘던 극장의 미술 전시장에서 열렸다.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더불어 미국 현지 갤러리에서 '해녀'라는 한글 이름으로 전시를 연다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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