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마을 전경과 마을 표지석 (사진 : 제주투데이)
신비마을 전경과 마을 표지석 (사진 : 제주투데이)

최근 전원 주거지로 떠오른 제주시 신비마을에 서울 소재 A장례전문기업이 봉안당(납골당)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산마을에서 신비마을로 바뀐 이곳은 노형동과 가까이 있어서 과거 15세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인근까지 590여 세대, 상주인구 1,374명의 꽤 큰 마을로 자리잡고 있다.

A장례전문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봉안당(납골당)사업은 신비마을 안 33.000(1만여평)평방미터 부지에 건축면적 1164.9평방미터(353평), 연면적 4920.3평방미터(1491평), 지하 2층에 지상 3층으로 제주도 최대 규모의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완공 시 유골 3만기에서 4만기를 안치할 수 있어서 천왕사 납골당의 7~8배에 이르는 규모이며 수익도 600~1000억원대로 추정돼, 이권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봉안당 시설계획이 지난달 6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건립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신비마을 입구에 걸린 건립 반대 현수막 (사진 : 제주투데이)
신비마을 입구에 걸린 건립 반대 현수막 (사진 : 제주투데이)

봉안당(납골당)이 들어설 위치는 50여년 전 축산마을 개척 당시, 단지 안에 포함돼 있는 주민 생활권에 속하는 곳으로, 현재 80미터 가까이에 주택단지가 조성돼 있다.

신비마을 주민들은 마을 동의 없이 납골당 허가를 내주는 것은 행정이 주민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서 신비마을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형동 7개마을과 연대, 사업자의 무분별한 사업추진과 행정의 무책임한 처사에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신비마을의 존립과 주민 재산권, 생존권 사수를 위해 대대적인 반대투쟁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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