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ASH –SANJIRO 31 전시회 오프닝 행사장 모습 (사진 : 제주투데이)
고성호 갤러리레미콘 대표
고성호 갤러리레미콘 대표

“시간과 공간의 기억 플랫폼인 갤러리레미콘은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서 문화예술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여러분의 공간입니다” 갤러리레미콘을 탄생시킨 고성호 대표의 간단한 인사말이다.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 속에서 치러진 PINK FLASH –SANJIRO 31 전시회 오프닝 행사장에서의 한 장면이다.

갤러리레미콘은 고 대표의 뚝심으로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도시재생형 미술관이다.

산지로 31번지로 불리는 이 공간은 1962년 3월에 명승호텔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이다. 원도심 동쪽 산지천과 마주하는 절벽 아래에 터를 잡고 제주가 앞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안목으로 이미 작고한 도내 사업가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만든 호텔이기도 하다.

1962년 문을 연 명승호텔 전경 (사진제공 : 고경진)
1962년 문을 연 명승호텔 전경 (사진제공 : 고경진)
새롭게 리모델링한 갤러리레미콘 전경 (사진 : 제주투데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갤러리레미콘 전경 (사진 : 제주투데이)

고 대표는 1990년대 이미 폐업한 이 호텔을 2019년에 사들였다.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녹아있는 이 건물에 새로운 예술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이맘때쯤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당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전시공간임에도 불구하고 10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그후 1년 뒤, 전시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좀 더 규격을 갖춘 장소로 탈바꿈했다.

갤러리레미콘 내부 모습 (사진 : 제주투데이)
갤러리레미콘 내부 모습 (사진 : 제주투데이)
비아아트 박은희 대표
비아아트 박은희 대표

이번 전시에 참여한 비아아트 박은희 대표는 “작년에 본격적인 건물 보강과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전시회를 처음 열었어요. 여러 가지 미흡한 상황속에서도 의미있는 전시회란 평가가 있었어요. 그리고 고성호 대표가 약속했던 1년 후, 올해 전시가 다시 마련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벽 컬러의 마감도 핑크를 그대로 살려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두 번째 전시를 통해 동네에서 지역사람들과 연대하고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새로운 핑크 문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라고 얘기했다.

앞으로 내년 1월 22일까지 열리는 핑크에서 꿈꾸는 ‘행복한 만남 Joyful Encounter’에서는 11명의 도내·외 젊은 작가(정명국, 박주우, 김승민, 김지영, 이은경, 이미성, 김현정, 고권현, 안재홍, 황다해, 최소영)의 참신하고 색다른 감각의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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