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도청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는 임정은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2023.3.2
제41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도청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는 임정은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2023.3.2

'제주도 항공권 대란'에 있어 제주항공 무용론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도의 항공교통을 개선해 도민과 제주도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 임정은 의원(서귀포시 대천동·중문동·예래동, 민주당)은 2일 공항확충지원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제주도 항공권' 구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요금도 급등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물었다. 

임정은 의원은 "제주도가 제주항공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 항공권 대란에 대한) 제주항공의 역할을 좀 기대해 볼 수 없냐"면서 제주도에 대한 기여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에서 150억원(75%)을, 제주도에서 50억원(25%)을 투자해 설립했지만 추가 증자 과정에서 지분이 줄어 현재 제주도는 5.6%를 가지고 있다. 

좌정규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최근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제주 항공노선 공급 좌석 확대를 건의했다. 제주항공을 더불어 에어부산, 이스타 항공도 제주 김포 노선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라 3월부터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올 여름 성수기에는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제41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3차 회의 (사진=제주도의회) 2023.03.02

이같은 낙관론은 오는 26일부터 항공 하계일정이 적용되면 문제점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국토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궤를 같이 한다.

해서 섬 지역 특성상 제주도민은 항공편 의존이 높은데, 제주도와 국토부가 제주도민 이동권 확보에 손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선 항공권 요금 안정화에 대한 제주항공 역할에 대해서도 애매한 답을 이어갔다. 

좌 단장은 "아시다시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있을 당시 요금 담합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제주항공을 필두로 저가 항공이 운영되고 항공운임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항공사 담합 행위 여지가 없어졌다"면서 "제주항공이 1000원이라도 저렴하면 제주항공을 이용하게 되지 않나. 제주항공에 그런 기능도 있다"고 했다.

현재 발생한 국내선 좌석난과 요금 고공행진을 해결하기 위한 답변으론 부족해 보인다. 

현기종(서귀포시 성산읍, 국민의힘)의원은 이같은 상황을 빌미로 제주제2공항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가올 수학 여행이나 여름 성수기 시즌 제주 접근성 문제가 계속 되면 제주 관광산업 타격이 우려돼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항공사 해외노선 증편으로 제주노선 항공편 운항 횟수가 급감하면서 항공권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요금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노선 항공기의 좌석난을 덜기 위해 항공편수 확대나 특별기 투입, 중소형 기종을 대형으로 대체하는 등의 대책을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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