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중산간 마을 '신풍리'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을 지향한다'는 뜻을 가진 신풍리(新豊里)는 

고인돌과 선사시대 유적이 산재해 있는 역사가 깊고 전통 있는 마을이다. 

중산간에서부터 천미천을 끼고 해안까지 이어져 있어 

중산간 마을과 해안 마을의 특성을 다 지니고 있는 독특한 마을로 

본동과 큰개동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신풍리 표석]
[신풍리 표석]

신풍리의 옛 이름은 '내깍, 내끼' 또는 '웃내깍, 웃내끼'로 

하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으로 내깍마을 중에서도 위쪽에 있는 마을이다. 

'내끼'는 내(川)의 끄트머리라는 뜻이다. 

성산읍과 표선면의 경계, 젖줄이 되기도 하는 천미천 

신풍리는 한라산 상류에서 발원하여 남동쪽으로 흐르는 천미천 따라 위쪽에 위치한 마을로 

평지가 대부분을 이루고 바다를 접하고 있는 반농반어촌이다. 

표선과의 거리가 가까워 행정구역상은 성산읍이지만 

5일장을 같이 보기 때문에 생활권은 표선이라 할 수 있다.

[한라산]
[한라산]
[신풍리 왕벚나무길]
[신풍리 왕벚나무길]
[사전이못]
[사전이못]

제주전통이 살아 숨 쉬는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은 

신풍리의 전통이자 정신인 효도(孝道)를 상징한다. 

신풍리는 현재 제주도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지붕이 낮고 방은 작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방에서 

불구덕에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통초가 생활체험' 

푸짐한 제주전통 잔치상을 올려 드리는 '어멍아방 잔치체험' 

'아침포구와 고깃배', '향토음식체험', '농사체험' 등 

농촌과 어촌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평화롭고 아름다운 독특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어멍아방 밭담길 시작점]
[어멍아방 밭담길 시작점]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연계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FAO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 산업화사업으로 

제주밭담과 농촌의 문화, 환경을 체험하고, 지역홍보와 활성화를 위하여 조성된 

제주전통이 살아 숨 쉬는 신풍리 '어멍아방 밭담길'은 

성산청소년수련원을 출발점으로 3.2km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어멍아방 잔치마을 초가마당]
[어멍아방 잔치마을 초가마당]

벽면현무암으로 쌓아 만든 제주의 전통가옥 

제주의 전통가옥은 육지와 사뭇 다르다. 

현무암으로 차곡차곡 담을 쌓고 사이사이에 흙을 발라 울타리를 두르고, 

바람이 많은 탓에 매우 낮은 지붕은 방습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새(띠)'로 얹고, 그 위에 띠풀을 엮어 만든 굵은 동아줄로 

바닥판처럼 꽁꽁 동여매면 제주의 전형적인 초가집이 된다. 

 제주의 초가집은 바람 많은 제주 섬에서 

비바람과 싸워 온 제주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성산청소년수련원]
[성산청소년수련원]
[제주밭담캐릭터 머들이네]
[제주밭담캐릭터 머들이네]

제주어로 '돌무더기'란 뜻의 '머들', 제주밭담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 가름길과 올레가 정겹고 따뜻한 마을 

마치 미로처럼 골목골목 이어진 돌담과 밭담이 아름답게 이어진 어멍아방 밭담길 

어멍아방 밭담 길 따라 신풍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던데못]
[던데못]

봉천수(연못)로 만들어진 던대못은 

주민들의 삶과 애환의 서린 곳으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가운데에 원형으로 둑을 만들고 양쪽으로 길을 내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연못 안과 밖에는 수생식물과 습지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본향당]
[본향당]

본향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당으로 

신풍리의 본향신 이름은 '개로육서또'이고, 그 신을 모신 당은 '육서또한집'이라 부른다. 

[가름길]
[가름길]
[팽나무]
[팽나무]

신풍리는 주로 감귤과수원이 조성된 마을길이지만 

길을 걷다 보면 쉼팡, 연못과 숲, 하천도 만나게 되고 중산간마을의 호젓하고 정겨운 정서, 

인적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짖어대는 개님들이 대신 반겨준다. 

마을 안길에는 오래된 아름드리 '팽나무'가 그늘나무가 되어준다. 

[사장터못]
[사장터못]

주민들이 식수와 가축에게도 먹이기 위해 조성된 연못으로 

큰 연못과 작은 연못으로 구분되어 있다. 

[방풍림 '동백나무']
[방풍림 '동백나무']
[감귤과수원]
[감귤과수원]

구불구불 돌담길 사이로 따뜻한 정을 잃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제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어멍아방 잔치마을 신풍리' 

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 정겹게 살아가는 모습,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섬 문화와 중산간 작은 마을의 소박함이 느껴진다. 

[신풍리 사거리]
[신풍리 사거리]
[감나무]
[감나무]
[올레]
[올레]
[가름길]
[가름길]
[전자렌지 우체통]
[전자렌지 우체통]
[가름길]
[가름길]

민가들이 모여있는 마을 안 풍경 

마치 미로처럼 이어진 돌담길들이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집집의 올레가 원형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밭담캐릭터 머들이네]
[밭담캐릭터 머들이네]
[구멍 숭숭 '밭담']
[구멍 숭숭 '밭담']

제주밭담은 1,00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제주선인들의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진 농업유산이다. 

제주의 상징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검은 돌담(밭담)은 

여름의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 등 자연의 악조건을 견뎌낼 수 있도록 

비교적 둥글고 기공이 많은 현무암을 사용했는데 

지혜와 끈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불면 무너질 듯 하지만 돌 틈 새로 분산된 바람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밭의 경계이면서 바람과 방목하는 말과 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밭담의 곡선은 정겨운 모습으로 

제주의 생활이 되고 독특한 제주만의 농촌 풍경을 연출한다. 

밭담은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되었다. 

[무 말랭이]
[무 말랭이]
[천미천]
[천미천]
[밭담캐릭터 머들이네]
[밭담캐릭터 머들이네]

천미천을 따라 걷다 보면 살짝 동산을 이룬 곳에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창침정]
[창침정]

정자 옆에는 두 개의 시비가, 

아래쪽에는 관창대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다. 

[내 보는 동산 '관창대']
[내 보는 동산 '관창대']
[천미천]
[천미천]
[화단이소]
[화단이소]
[중대가리나무(구슬꽃나무)]
[중대가리나무(구슬꽃나무)]

천미천 따라 걷는 밭담길에는 

1만 8천 빛깔의 바람을 움직이는 바람의 신 '영등할망' 

영등달 차디찬 바람에 기지개를 켜는 들꽃들이 일찍 봄마중 나왔다. 

[광대나물]
[광대나물]
[자주광대나물]
[자주광대나물]
[둥근빗살괴불주머니]
[둥근빗살괴불주머니]
[금잔옥대]
[금잔옥대]
[어멍아방 잔치마을]
[어멍아방 잔치마을]

제주에는 자연과 벗 삼아 함께 걷고, 느끼며, 다정한 

이야기가 있는 마을마다 여러 가지 테마로 걷기 좋은 길들이 열려있다. 

잊혀가는 소중한 우리의 것을 체험하고 

맛난 음식을 나눠 먹고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아늑한 어머니의 품 속처럼 넉넉하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어멍아방 잔치마을 신풍리' 

옛 선인들이 살기 위해 척박한 땅을 일궈 온 생활 터전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마을 속에서 제주인의 지혜와 삶의 문화, 

그리고 소중한 유산을 마주하며 걸어보는 

'어멍아방 밭담길'에서 제주밭담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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