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서귀포시 예래동은 

자연경관과 해안절경이 빼어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해안을 따라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이다.

제주올레 8코스의 길목에 있는 예래동의 아름다운 해안길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예래마을은 가볼 만한 관광명소로 10선을 선정했다.

1) 군산  2) 애기업은 돌  3) 구시물  4) 대왕수천  5) 반딧불이(불란지) 예래천 

6) 갯깍주상절리대  7) 선사시대동굴유적지(들렁궤, 다람쥐굴)  8) 논짓물담수욕장 

9) 하예포구와 진황등대  10) 진모살(중문색달해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솟아나는 풍부한 '용천수'...

마을과 접근이 쉬운 조명물을 시작으로 

자연이 살아있는 예래마을의 하천 따라 예래포구까지 예래마을 속을 걸어본다.

[해당화]
[해당화]

계단을 내려가자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으로 유혹하는 

염분에 강한 해당화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조명물]
[조명물]

아침 일찍 햇살이 비치는 곳의 물이란 뜻으로 '조명물'이라 불린다.

남탕과 여탕이 따로 구분되어 있고 물의 용출량은 많지 않지만 

휴식공간과 마을 가까이 있어 접근이 쉬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자연형 계류]
[자연형 계류]
[대왕수천 저류지]
[대왕수천 저류지]
[대왕수( 大王水, 큰이물)]
[대왕수( 大王水, 큰이물)]

대왕수는 예래동에서 가장 큰 용천수로 

샘물이 크고 수량이 풍부해서 아무리 가물어도 수량이 줄지 않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샘 주변의 통 모양은 왕(王) 자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은 '너분내'로 흘러 

소왕수와 합쳐져서(대왕수천) 해안으로 흐른다.

[소왕수]
[소왕수]

소왕수는 대왕수와 인접한 곳에 있는 샘으로 

바위틈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데 

흘러내린 물은 '너분내'로 흘러 대왕수와 합쳐진다.

장맛비에 힘차게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 

풀들이 자라 어수선하지만 연둣빛 색채는 한 발짝 그냥 스치기가 아쉬운 듯 

수로 주변으로 제각각 다른 모습의 흔적들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구릿대]
[구릿대]
[줄]
[줄]

줄은 화본과 식물로 연못이나 냇가에 자란다.

굵은 뿌리가 진흙 속을 뻗어가며 자라며 8~9월에 꽃이 핀다.

[부들]
[부들]
[섬모시풀]
[섬모시풀]
[아가판서스]
[아가판서스]
[수차]
[수차]

가지와 나뭇잎을 비비면 나는 악취로 붙여진 이름 똥낭 '돈나무' 

공모양의 연둣빛 익어가는 열매가 탐스럽다.

[돈나무]
[돈나무]
[후추등]
[후추등]
[칡]
[칡]
[개머루]
[개머루]
[거지덩굴]
[거지덩굴]
[질경이]
[질경이]
[방동사니아재비]
[방동사니아재비]
[파대가리]
[파대가리]
[채기물(차귀물)]
[채기물(차귀물)]

대왕수 다음이라는 뜻으로 '차귀물'이라 부르는데 

대왕수 다음으로 용출량이 많고 물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손을 씻었더니 아주 시원하다.

[덤뱅이물(돔벵이물)]
[덤뱅이물(돔벵이물)]

덤뱅이물은 대왕수천의 지류에 있는 용천수로 

마을 중간 지점의 언덕에서 나오는 물이다.

물 허벅을 지고 물을 길어오는데 쉬어갈 수 있도록 

마을 가까이에 있는 용천수이다.

[너븐내 생태길]
[너븐내 생태길]

대왕수천(너븐 내) 주변으로 흐르는 용천수는 

남바치물, 조명물, 대왕수(큰이물), 소왕수, 채기물(차귀물), 덤벵이물로 이어지고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논짓물까지 

예래천의 풍부한 용천수는 아직까지도 가물지 않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참나리]
[참나리]

생태길을 빠져나오니 탁 트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새벽부터 내린 장맛비는 금세 그쳤지만 바다는 큰 파도를 만들어낸다.

[환해장성]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선조들이 액운이나 외부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쌓아 놓은 공동체의 얼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논짓물]
[논짓물]

바닷물을 이용한 담수욕장인 '논짓물'은 

해변 가까이 있는 논에서 나는 물이라 하여, 

혹은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물이 솟아나 바로 바다로 흘러가 버려 

쓸데없는 물이라는 의미로 '논짓물'이라 한다.

하지만 쓸데없는 논짓물은 현재에는 둑을 쌓고 폭포를 만들어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담수욕장으로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환해장성]
[환해장성]
[갯강활]
[갯강활]
[모새달]
[모새달]
[애기범부채]
[애기범부채]
[닭의장풀]
[닭의장풀]
[낭아초]
[낭아초]
[용문덕]
[용문덕]

족은코지 동쪽 끝, 

'바다에서 하늘로 승천하던 용이 지나가는 문턱'이라 해서 

붙여진 용문덕은 용이 지나간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군산]
[군산]

정상부에 용의 머리에 솟은 두 개의 뿔 형상을 하고 있는 

뿔바위 '군산'의  모습도 보인다.

[족은코지에서 바라본 큰코지와 진황등대]
[족은코지에서 바라본 큰코지와 진황등대]

족은코지에서 큰코지로 가는 바닷가 '질지슴' 해안길 

질지슴 해안은 작은 만을 이루고 있고, 길 옆으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는 '큰코지' 

석양 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하는 곳으로 진황등대가 보인다.

멀리 서는 바위로만 보이던 것이 가까이 갈수록 도드라지게 보이는 6각형 모양 

미니지삿개로 불리는 곳으로 주상절리대가 펼쳐진다.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흘러나와 바다와 만나면서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되는데 

기둥모양이 수직절벽은 대부분 6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미니지삿개]
[미니지삿개]

대평리는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로 

'평평하고 긴 들판'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옮기면 대평(大坪)이 된다.

박수기정은 '박수'와 '기정'의 합성어로 

바가지로 마실샘물 '박수'와 솟은 절벽 '기정'이라는 뜻이다.

[진황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박수 해안절경]
[진황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박수 해안절경]

울창한 수림과 절벽이 바다를 향해 이어져 

대평포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해안절벽 박수기정, 

큰코지에서 바라본 질지슴 몽돌해안,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은 장맛비에 가려졌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풍광에 넋이 나간다.

[진황등대]
[진황등대]
[낚시돌풀]
[낚시돌풀]
[예래포구(하예포구)]
[예래포구(하예포구)]
[능소화]
[능소화]

돌담의 능소화가 아름다운 칠월~

더위와 모기, 습한 날씨에 땀냄새 폴폴, 발품 팔아 걸었던 

자연이 살아있는 예래생태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담긴엔 부족했지만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솟아나는 풍부한 '용천수'...

수생식물과 습지식물 등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연못'...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담수욕장 '논짓물'...

제주의 아름다운 서귀포 하예동 바닷가까지 

탁 트인 바다경치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걷노라면 

아름다운 절경들이 눈앞에 다가와 숨이 멎는 듯 짧은 시간이 지나간다.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