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제주도의회 의원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난 선거에서 뽑은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일을 잘하고 있을까요?

선거철에 출퇴근 길 동네 교차로에서 연거푸 허리를 굽히면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던 후보들,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던 후보들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그들 중 당선이 돼 도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주어진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습니다.

출석률은 주민을 대표해서 본회의에 출석해 안건을 의결하고 집행부를 대상으로 질의 등을 하는 의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정량적 지표입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제12대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취임 후 첫 1년 동안 본회의 출석을 얼마나 잘해왔는지 파악해봤습니다. 정보공개 청구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 현황을 받아 출석 등급을 평가했습니다. 출석 등급은 A부터 F까지이며 본회의 100% 출석 시 A등급, 95% 이상 출석은 B등급, 90% 이상 출석은 C등급, 85%이상 출석은 D등급, 80%이상 출석은 E등급, 80%미만은 F등급으로 정했습니다.

제12대 제주도의회 1년 동안 본회의가 열린 횟수는 총 42회입니다. 교육의원 포함 45명의 의원 중 20명은 출석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강연호·강경흠·김경학·이정엽 출석률 D등급에서 F등급으로 저조

반면 출석률이 상당히 저조한 의원들도 있습니다. 의원들 중 본회의 출석률이 가장 저조한 의원은 강연호 의원이었습니다. 본회의에 10회 불출석했습니다. 32회 출석, 출석률은 76%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은 강경흠 전 의원입니다. 불출석 8회로 34회 출석, 81%의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놀랍게도 김경학 의장입니다. 본회의에 총 7회 불출석했습니다. 35회 출석, 출석률 83%에 불과합니다. 다음은 이정엽 의원입니다. 불출석 6회로 출석률 86%입니다.

도의회 의장이 솔선수범해 출석률 100%를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의외였습니다. 김 의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의장에게 의사진행을 넘기는 관행을 들었습니다. 부의장에게 의사진행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입니다.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의장의 본분이며 불가피한 경우에 부의장에게 의사진행을 맡기도록 하고 있는데, 부의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관행이다?

제주도의회의 의장의 의사진행 권한 넘기기 관행...서울시의 경우는?

다른 지역은 어떨까요. 서울시의회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같은 기간 본회의 출석률 100%를 보였습니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거죠. 서울시에는 없고 제주도는 보이고 있는 관행.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출석률이 가장 저조한 강연호 의원은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수술 등 병원 치료 등을 위해서 본회의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흠 의원의 경우는 아마 이유를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강 의원은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징계(30일 출석정지)를 받기도 하면서 강연호 의원 다음으로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출석률이 뒤에서 4위인 이정엽 의원에게 6회나 출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제주투데이는 매년 1회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출석률을 평가하고, 의원들의 성실성을 평가하는 정량적 지표로 독자들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제12대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 현황 및 등급 평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본회의 출석 현황(2022.7~2023.6)(표=제주투데이)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본회의 출석 현황(2022.7~2023.6)(표=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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