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에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엔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피해신고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동쪽 약 210km 해상에서 시속 12km로 북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20분에 기해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제주도남동쪽안쪽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제주도전지역과 제주도남서쪽안쪽먼바다, 제주도앞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중심으로 물결은 3~5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바람도 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도내에는 시간당 20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일일 강수량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남벽 101mm, 새별오름 17mm, 가시리 15.5mm, 추자도 7mm, 남원 7mm 등이다.

태풍 북상으로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낮 12시 44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 유리창이 깨진 것을 비롯해 도내 곳곳 도로, 간판, 가림막, 공사장, 지분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소방당국은 11건의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1시 44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소방대원이 지붕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2시 39분께 제주시 노형동 소재 건물철거 현장 안전조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소방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하늘길을 오가는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하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492편(출발 250, 도착 242)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가 오후 항공편에 대해 사전 결항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태다. 제주공항에는 강풍·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뱃길도 끊긴 상태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전날인 8일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오전 9시를 기해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13개 협업부서와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해안가에는 대피 명령이 발령됐으며, 공무원 및 자율방재단 등 지정된 456명이 인명 피해 우려지역 180개소를 사전 통제, 취약지역 297개소를 집중 예찰 중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긴급구조 대응체제에 돌입, 가용 가능한 소방장비를 모두 동원했다. 피해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 수보대를 기존 11대에서 39대로 확대했다. 현장긴급대응팀도 꾸렸다.

제주경찰청도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산하 3개 경찰서에 '을호' 비상 근무체제를 명했다. 경찰은 태풍상황에 따라 상향 근무체제인 '갑호'도 검토 중이다.

태풍 카눈은 다음날인 10일 새벽 성산 동쪽 130~14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이날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는 시간당 4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5~35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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