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현지홍 제주도의회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현지홍 제주도의회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의 '2040플라스틱 제로' 선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특히 삼다수 유통과정에서 사용되는 '팔레트 간지' 제조 업체 선정 과정에 특혜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지홍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13일 제42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이뤄진 도정질문을 통해 오영훈 제주지사에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선언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감축하고, 재활용을 확대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현 의원은 삼다수 사업을 맡고 있는 개발공사가 겉으로는 생수병 경량화 작업을 통해 플라스틱 감축에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플라스틱 생산 원료는 줄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생수병 경량화는 시켰지만 전체 병수는 더욱 늘어났다. 판매량도 2019년 89만9000여t에서 지난해 99만여t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삼다수가 갖고 있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삼다수 공장 증설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L6 생산라인이 확보될 예정"이라며 "그럼 재활용 라인을 추가 확보할 수 있고, 접근 방식도 경량화가 아닌 재생원료를 이용한 플라스틱 병 생산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현 의원은 이에 "결국 재생원료도 플라스틱이다. L6이 도입되면 생산량도 100만t에서 140만t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작은 용량의 생수부터 종이팩으로 생산하는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또 2019년까지는 국내산 원지가 팔레트 간지로 사용됐지만, 2020년부터 수입지으로 바뀐 점도 짚었다. 여기서 팔레트 간지란 많은 양의 물건을 화물운반대에 적재할 때 물건과 물건 사이에 덧대는 종이다.

그는 "수입지는 펄프를 원료로 하고, 국내산 원지는 재활용 폐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후자가 가격이 더 저렴할 뿐더러, 자원순환 차원에서도 낫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입찰공고에서부터 수입지로 제한됐고, 특정업체만 지속 선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냄새가 배여 상품에 영향을 준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지만, 수입지는 고급박스를 만들 때만 사용한다"며 "대기업 및 생수제조업체에 개발공사에서 사용하는 간지 샘플을 보냈더니 '왜이렇게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하냐'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입찰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도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그런데 몇가지 조건을 걸어 특정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감사 청구부터 수사까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확인하겠다. 감사위원회에서도 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