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2030년 수소트램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가 14일 열렸다. 이날 용역진은 제주 수소트램이 60%의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요건인 비용대비편익(B/C) 0.7 이상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2개 노선 설치 시 B/C 0.77로 나왔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제시된 트램 노선과 사업비 규모는 이전 중간보고에서 제시된 내용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용역진이 제시한 노선은 노형~연북로~도청~공항~용담동~제주항을 연결하는 총 11.74㎞ 구으로, 총 사업비는 4391여억 원이다.

수소트램은 전기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트램보다 가격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 수소트램 설치만으로는 B/C가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용역진은 렌터카 차고지를 겸한 환승센터 설치하는 안을 제시하고 B/C를 올려 잡았다. 렌터카 이용 및 시외버스 환승을 위해 트램을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용역진이 수소트램으로 최종 결정한 데는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디젤화물열차 퇴출 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 이후 디젤을 연료로 쓰는 열차를 전기 혹은 수소를 연료로 쓰는 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올해 대규모 기반 수소 생산 실증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제주 수소트램 사업과의 연계성이 강화되었다. 용역진이 전기배터리 트램보다 수소트램으로 채택한 배경이다.

수소트램은 울산시 수소트램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현실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2026년 착공,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수소트램을 추진 중이다. 김학철 도 교통정책과장에 따르면 제주 수소트램은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 수소트램은 울산 수소트램의 전철을 밟게 된다. 제주도는 내년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확정·고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노선별 기본계획, 사업계획 승인 등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착공 후 준공까지는 2~3년을 보고 있다.

한편, 수소트램 용역 관련 발표 과정이나 정책포럼에 국내 수소트램 개발 업체인 현대로템이 적극 관여해왔다. 용역진은 노선과 함께 전기배터리 트램과 수소트램을 후보로 놓고 사업적 타당성을 평가했지만 애초 수소트램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용역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제주도가 연 '제주형 수소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 포럼'에서는 현대로템 관계자가 발제를 하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현대로템의 수소트램 모형도 전시되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서둘러 추진하는 제주 수소트램 사업 일정 상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로템의 수소트램 모형(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현대로템의 수소트램 모형(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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