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열두 달 52주를 새로운 테마로 제주를 안내하는 ‘가이드’ 책이 나왔다. 『신비섬 제주유산』(블랙피쉬 펴냄)은 자연과 문화, 역사, 신화를 넘나들며 제주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엮어낸 책이다. 

지금까지 제주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한반도에 딸린 섬’이 아닌 ‘제주 섬 자체로서의 제주’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또 설명을 돕는 풍부한 사진들과 함께 이야기에 등장하는 장소를 표시한 지도도 곁들여 있어 실제로 여행책자로도 유용하다. 

저자 고진숙은 제주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고향을 떠났다가 10년 전부터 서울을 오가는 반서반제의 삶을 살고 있다. 인터넷 신문 <제주투데이>에 ‘제주옛썰’ 칼럼을 연재하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 바 있다. 

그는 “제주의 문화와 언어, 풍습이 가진 가치들은 인류가 날것으로 자연과 맞서 살아왔던 삶의 원형의 기록”이라며 “제주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인간에게 원초적 위안을 주는 영감의 섬”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평을 통해 “제주에서 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를 보며 한때 거름으로 모래를 훔쳐야 할 만큼 척박한 환경을 살아냈던 제주 사람들을 떠올릴지 모른다. 해녀항쟁이 있었던 세화오일장에선 일제에 맞서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갔던 해녀를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오는 11월11일엔 제주 신성여고 브로드웨이실(제주시 아봉로 174-1 지하1층)에서 북콘서트가 열린다.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해 독창, 중창, 기타, 난타공연 등이 펼쳐지며 제주 가을밤을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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