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공간 양 제공)
(사진=문화공간 양 제공)

역사를 ‘소리’ 풍경으로 재현하는 예술적 시도가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25일까지 이현태 작가의 전시회 ‘셰헤라자데 장치’를 열고 있다. 

이현태 작가는 전시회에서 소리 환경을 변주하는 규칙과 우연을 기반으로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웹상의 디지털 매체를 변형해 오디오비주얼 형식의 복잡계를 발생시키는 악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업장 ‘자연사’를 설치하고, 소리 환경 <큰터왓>의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이 작업은 4.3진상조사보고서를 액자식 구성으로 삽입한 스크립트 <다 다 다>(2020)와 조천지서의 해프닝을 퍼포먼스로 구성한 <창 총 빵>(2023)을 엮고 있다.

<큰터왓>은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잃어버린 마을’로, 작가는 이곳의 역사와 관련된 기억을 소리 환경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온라인 공간에서 재료를 채집하던 기존의 방식을 실제의 역사적 장소로 확장하여, 장소와 관련된 기록, 녹취, 현장의 소리 등을 재료로 사용하여 특정한 장소의 기억을 예술적으로 보존하는 실험을 시도한다. 

본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도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11월 25일 오후 4시에는 문화공간 양(제주시 거로남6길 13)에서 <큰터왓>의 사운드스케이프를 기반으로 한 즉흥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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