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위성을 탑재한 로켓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바지선 위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위성을 탑재한 로켓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바지선 위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위성을 실은 로켓이 4일 오후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 바지선 위에서 해상 발사됐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 방안으로 우주기술 개발 기업 유치를 택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위성개발제조(AIT) 센터를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다.

제주도는 한화시스템에서 12월 중 공장 설립 승인신청 등 인허가 서류를 제출하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우주지상국 1단계 사업(안테나 5기)을 추진 중이며, 일부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다.

컨텍은 2단계 사업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1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고 안테나 7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우주발사체 해상발사의 첫 사례를 제주에서 확보한 만큼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 중인 해상발사 성공을 위한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서 제주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는 해외 위성 발사 수요를 가져오고 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우주산업 이 위성데이터 활용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되는 관측위성을 제주 농업, 환경관리 등의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은 제주의 미래 신산업인 도심항공교통(UAM) 산업과 자율주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과 협업해 미래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와 우주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협력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주개발이 군사적 위협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녹색당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우주산업 유치라는 미명하에 제주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주녹색당은 군사기지화 가속 및 긴장 격화, 탐라대학부지의 졸속 활용 문제를 들었다.

제주녹색당은 로켓 발사와 탐라대 부지에 위성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제주도를 "첨단 무기의 공장과 실험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수시로 드나드는 해군기지의 존재와 함께 첨단 무기로 사용될 위성 생산 공장 유치는 평화지대가 되어야 하는 제주를 군사기지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탐라대부지 활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초 제주도는 탐라대학 기존 건물의 활용도를 비롯해 부지를 둘러싼 도시 인프라 등에 대한 검토 용역비로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에 10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 용역이 시작되기도 전에 제주도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를 통해 탐라대 부지에 한화시스템이 신청한 공장 신축 개발행위 허가를 조건부 수용했다고 11월 20일 밝혔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가 유치하려는 신산업이 첨단무기 산업이 되는 것에 대해 지역사회 공론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부지 활용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한화시스템에 위성생산 공장 허가를 해준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크다."며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한 다각적 검토와 공론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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