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 출마자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공약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공약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선거가 ‘말잔치’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면밀한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뭐라는공약?] 코너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이경용 예비후보(사진=이경용 선거사무소)
이경용 예비후보(사진=이경용 선거사무소)

22대 국회의원선거 이경용 예비후보(국민의힘, 서귀포시)는23일  서귀포시를 생태관광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생태관광은 대규모 단체관광이 생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최소화 하는 대안적인 형태의 관광 방식이다. 생태관광은 생태 자원 인근의 개발을 최소화 하고 생태와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 사업에 대한 제한 조치도 불가피하다.

이경용 예비후보는 서귀포시 전지역을 생태관광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예비후보는 "문화경관 보전과 육성 제도를 확대해 서귀포 자연과 관광 자원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동안 제주다움을 지켜 온 서귀포 시민을 위한 보상 방안은 생태관광특구를 지정해 서귀포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태관광은 대규모 관광 형태의 대안으로 제시된 관광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관광은 특별한 생태 자원을 대상으로 제한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생태관광지 인근의 개발은 제한된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서귀포시 정도의 대규모 단위에서 이뤄진 사례가 전무하다. 또한 서귀포시 전체를 생태관광특구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서귀포시 지역의 개발사업들에 대한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 대형 개발사업들이 생태 자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경용 예비후보는 "서귀포시 자연과 관광 자원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귀포시를 생태관광 특구로 지정하겠다"라며 "서귀포시를 생태관광 특구로 지정해 국내외 관광 패턴을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서귀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서귀포에 체류하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대규모 환경 파괴를 야기하는 제2공항 개발 사업을 조속 추진 등 개발 공약들을 제시한 바 있다. 일면 생태관광 특구와 모순적이다. 통상적으로 개발 사업과 생태 보전은 양립하기 어렵다. 생태관광 지역 인근은 생태자원의 보전을 위한 개발 사업을 제한하게 된다. 그리고 특수한 생태 자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시 단위의 생태관광 지역이 조성된 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귀포시생태관광 특구 조성 공약의 실현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