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양유리 기자)

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기후위기, 불평등 해소 등 가치중심의 선거를 추구하고자 결성된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제주도를 찾았다. 

녹색정의당 지도부는 4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정책을 발표하고 제주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와 김찬휘 공동대표, 김옥임 제주도당위원장, 김순애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녹색정의당은 △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 제주형 사회혁신파크 조성 △ 대중교통 1만원 프리패스 제도 도입 △ 제2공항 건설 반대 및 주민투표법 개정 △ 월세 1만원 청년임대주택 제공 △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 △ 기후위기 대응 3법 제정 등을 공약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준우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준우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김준우 상임대표는 “녹색정의당은 녹색의 땅, 푸른 바다를 가진 제주도를 지킬 대안 세력으로서 우뚝 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과 의료공백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지난해에는 추도식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도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제2공항 건설은 도민의 의견수렴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고, 의료공백 해결 문제 또한 일언반구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종사자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으로 단 한명의 노동자도 예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민들이 가장 풀뿌리에서서부터 제주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기초자치단체 부활, 기초의회 설립, 기초의회 및 광역의회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공약할 것”이며 “2028년 이전될 제주 교육대학교 부지에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사업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형 사회혁신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더불어 “제주가 진정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형 대중교통 1만원 프리패스 제도 도입, 반값 택시 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김 상임대표는 “녹색 자연을 가진 제주도야말로 녹색정의당과 가장 닮은 지역으로 표 하나의 효용성이 가장 클 지역”이라며 “토건과 땅값 공약으로 천편일률적인 거대 양당을 넘어, 제주도민을 닮은 정당, 대안 세력으로서 녹색정의당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찬휘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지도부가 4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찬휘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유리 기자)

김찬휘 공동대표는 “제주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2공항"이라면서 "제주의 생태 수용능력을 이미 초과했다”고  제주의 현재를 진단했다.

김 공동대표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 올 때마다 난개발과 생태파괴를 마주해 마음이 편치 않다”며 “강정해군기지와 비자림로 삼나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탐라해상풍력단지 확장, 오등봉공원 아파트 사업, 한화우주센터 등 생태파괴를 막는 도민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혼잡, 쓰레기난, 하수 문제, 집값 폭등 등 생태환경과 주민들의 삶은 파괴되고 면세점과 외부 개발자본만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파괴된 생태환경을 보러 올 관광객은 없기에 도민과 관광객, 뭇생명 모두를 위해 제2공항 건설은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강행하려 한다면 절대 다수 도민들의 뜻에 따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주민투표법 개정, 직접적인 구속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공동대표는 “제주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월세 1만원의 청년임대주택을 매년 200호씩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구축과 함께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 농산물재해보상법 제정,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제22대 국회에 ‘기후위기 대응 3법’을 제정해 과다 탄소배출자들에게 ‘탄소세’를 부과, ‘원자력 진흥법’ 폐지, 탈탄소 녹색경제로의 산업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녹색정의당은 핵발전 강화를 무탄소 기후대응이라고 강변하는 국민의힘, 기후관련 공약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다르다”며 “탈석탄, 탈핵, 재생에너지 발전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어민, 보통 사람들의 삶과 뭇생명의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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