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지난해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탈락한 제주대가 올해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대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이하 학생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글로컬대학30 진행 과정에서 학생은 사라졌다"고 규탄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학 안팎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지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인 교육부는 올해 10개 비수도권 지역 대학을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제주대는 지난해 1차 공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재도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회는 이 과정에서 학생이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제주대 본부는 지난 5일 오후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장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학생회는 "이 간담회는 명확한 홍보 없이 진행돼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며 "간담회 전체 시간도 약 1시간 30분, 질의응답은 단 4명에게만 받았다. 질문 희망자가 더 있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본부는 이번 간담회 이후 사업 관련 간담회.설명회에 대한 공식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학사구조 개편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학생 자치에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본부 측은 교육 수요자에게 명확한 설명을 하고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일환 총장은 학생인권과 학생자치를 운운하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업에서 학생은 배제됐다"며 "'기밀'이라는 명목 하에 사업 진행 내용을 불투명하게 처리.공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총장의 말처럼 '학생들을 위하고 수요자 중심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업 자체에 대한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시간이 없다는 등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 최소 5차례 이상 설명회 및 간담회 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또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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