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일 오오사카후 지사 선거에서 오오타 후사애(52) 현직 여성지사가 압도적인 차이로 재선됐다.

선거 고지 당시만 하더라고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다.
참의원을 그만두고 출마한 프로 야구출신인 에모토 다케노리(56) 후보와 공산당 추천으로 나온 우메다 쇼오지(53) 변호사(그외 2명)가 출마해서 현직 지사와 대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유권자수 약 692만명중 280만명이 투표하여, 40.49%의 최저 투표율 속에 오오타 후보가 155만표, 에모토 후보가 67만표, 우메타 후보가 50만표를 획득했다.

오오타 지사의 압승으로 끝난 최대 원인은 공산당을 제외한 각 정당이 모두 그녀를 지지했다는 것과 재계에서도 전면적인 지원이 있었는 데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오타 지사는 재선 후 독자적인 영향력 행사를 위해 각 정당 추천을 거부한다는 기자회견까지 했었다.  그런데 에모토 후보의 갑작스런 입후보로 자신의 그러한 기자회견은 자기 의사와는 전혀 다른 오해였다면서 각 정당을 찾아가서 머리 숙였다.

그리고 재계에서는 지명도 높은 에모토 후보가 무당파층의 표를 잠식할 경우, 어부지리를 이용하여 공산당 추천 후보가 이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래서 각 정당과 협의 후 오오타 후보지지를 선언하게 이르렀다.
중앙 정계에서 2대 정당 정치 구호를 내걸고 작년 치열한 선거를 치렀던 여·야당이 일본 제2도시인 오오사카에서 모두 여당이 되어 현직 지사를 지지하니 무당파를 비롯한 선거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트렸다.

그 결과 최저 투표율 속에 조직선거를 치른 오오타 지사의 승리로 끝났다.
또 다른 이유는 유명인으로써 지명도만을 무기로 삼고 출마한 에모토 후보의 자질 문제였다.  정치력보다는 야구선수로 인기 있었던 그는 탤런트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서 지명도는 뛰어났지만 조직력이 전혀 없었다.

이제까지는 이미지만을 앞세우는 인기와 지면도만으로도 당선 가능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흐름을 유권자들이 거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필자가 주시한 것은 선거기간 중이나 그 후에도 부정선거 운운하는 기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선거자금을 위해 부정으로 오고간 몇 백억 때문에 고구마 캐듯 줄줄이 십여명의 국회의원이 구속 당하고, 조그마한 도의 교육감 선거에 억대가 압수당하는 어느 나라의 선거와 비교할 때 가장 부러운 선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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