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법스님
“무애의 안목과 무애의 생활만이 희망입니다. 생명평화를 구걸하기 위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만날 것입니다”

불교개혁운동과 생명평화 및 귀농운동을 펼쳐온 도법스님(지리산생명연대·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이 지난 1일부터 유랑승이 되어 전국을 돌며 생명과 평화의 삶을 가꾸기 위한 탁발(托鉢)순례에 나섰다.

기간은 3년이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기도를 겸한 발대식을 가진 뒤 지리산 일대의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산청 함양, 전북 남원 등을 돌고 난 후 4ㆍ3사건의 비극을 간직한 제주도로 건너온다.

이후 육지로 와서 남녘 땅부터 시작해 전국을 걸어 다닐 계획이다.

도법스님은 1949년 제주 출생으로 18살 때 김제 금산사로 출가했다.

도법스님은 특히 한국전쟁과 좌우대결로 희생된 지리산, 제주 4·3사태 영혼을 위무하고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치료하고자 2001년 2월16일부터 2003년 11월12일까지 지리산 실상사에서 1000일 기도를 했다.

이 순례에는 지난해 새만금 살리기 3보1배(三步一拜)를 했던 수경 스님도 동행하고 있다. 탁발은 출가 수행자가 밥을 빌려 육체를 지탱하고 진리를 빌려 깨달음을 얻는 것. 도법스님은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생명과 평화의 마음을 나에게, 이웃에게, 사회에, 민족에 꺼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이번 탁발순례의 의미를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이번 순례에서 갈등과 폭력의 매듭을 풀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한다”며 “순례가 일과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10만인 평화결사 서약’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법스님은 2003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5회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운동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리산 댐 건설을 백지화시킴으로써 정부의 무분별한 댐 건설 정책에 경종을 울리게 했고 생명공동체 운동을 통해 친환경적 삶의 대안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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