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 혐의로 구속된 오남두 제주도교육감이 11일 취임일에 맞춰 제주경찰서 유치장을 방문한 김경회 부교육감에 모든 권한을 위임할 뜻을 밝혔다.

이로써 교육감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한 제주도교육청은 사실상 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날 김경회 부교육감은 이날 면담 직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을 찾고 "오남두 교육감이 현실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을 허락받았다"며 오 교육감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김 부교육감은 "이제는 불법에 대한 처벌보다는 용서와 화합으로 교단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오 교육감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 교육감은 교육감선거 시기와 관련해 우려되는 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교육감은 "사퇴 시기는 후임 교육감 선출이 원활히 추진되는 일정을 감안해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 사퇴서를 제출하도록 변호사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오 교육감은 또 비현실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현행 선거법제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 교육감은 "현직 교사를 끌어들일 수 밖에 없는 현행 선거제도는 문제가 있다"며 "주민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교육감은 이처럼 오 교육감과 가진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제주교육 안정과 함께 특히 교단 안정에 매진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