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조류독감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육류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삼겹살 가격은 꺾일 줄을 모른다. 오죽하면 물량이 달려 벨기에니 미국이니, 덴마크, 캐나다에서 삼겹살을 수입할까? 특히 삼겹살을 선호하는 소비패턴 때문에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 차도 크다.

제주양돈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제주산 돼지고기의 삼겹살 가격은 ㎏당 1만2000원에 거래된다.

반면 목살의 경우에는 8600원, 갈비의 경우에는 8100원 수준이다.

또 앞다리는 6800원에, 등심과 안심은 각각 4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뒷다리는 3300원 수준이다.

대일(對日) 수출 전략품목으로 중점 수출되고 있는 등심·안심 부위와 비교할 때 삼겹살은 ㎏당 무려 192.6%나 높다. 그야말로 공포의 삼겹살이다. 가장 싼 뒷다리 부위와는 ㎏당 8700원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수요가 커 공급량이 달리고 있는 형편. 제주양돈농협 관계자는 "삼겹살·목살 위주의 특정부위 선호 소비패턴 때문에 돼지 값이 부위에 따라 ㎏당 최고 8700원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겹살 값은 작년 이맘 때 ㎏당 1만5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만2000원으로 14.2% 올랐다. 목살도 ㎏당 7800원에서 8600원으로 10.2% 올라 강세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수입 삼겹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국립농산물검사소에 따르면, 제주산과 수입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가장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삼겹살 끝에 있는 늑골인 속칭 '오돌뼈'와 색깔을 살피는 것이라고 한다. 제주산 삼겹살은 끝 부분에 늑골이 붙어있지만 수입산에는 거의 없다.

또 수입산 돼지고기는 냉동상태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삼겹살의 지방부분과 고기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색깔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붉은 색을 띠고있으나 제주산 돼지고기는 대부분 냉장상태에서 유통되므로 삼겹살 구분이 명확하고 색깔도 밝은 붉은 색이다.

이와함께 돼지고기의 경우 수입산과 제주산의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국산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으면서도 가격이 싼 돼지고기는 일단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제주양돈농협 관계자는 “일본인은 등심부위를 선호하는 반면 우리 국민들은 삼겹살 선호현상 때문에 외국으로 등심을 수출한데 반해 되레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입맛을 등심·안심 쪽으로 조금만 바꿔주면 수출가공업체와 양돈농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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