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nus of Willendorf ( 빈의 자연사박물관 소장) 오스트리아 다뉴브강에 있는 빌렌도르프에서 1909년 철도 공사 때 발견됨. 높이 11Cm. 출산(出産)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 '출산의 비너스'라고도 불림

“선생님! 얼짱이 뭔지 아세요?”
“얼짱?”
“예. ㅎㅎㅎ”
“혹시 칠공주파 같은 것? 그들의 보스?”
“카카카, 아유 선생님! 그런 것도 모르시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신데요?”
하도 새로운 유행어가 많이 나와서 어리버리한 나는 놀림감이 되곤 한다.
요즘엔 아줌마 몸짱에 뭐 강도얼짱 까지 등장해서 도무지 따라가기 힘들다.
예쁘기만 하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면서.....

 

“애들아! 비너스 보여줄께”
스크린을 내리고 버튼을 눌렀다.
“어?”
“저게 무슨 비너스야!”
여기저기서 킥킥거리고 난리가 났다.
“이 작품이 만들어 졌던 시대에는 이런 여자가 미인 대접을 받았지. 왜 그랬을까? 우리 생각 좀 해 보자.”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조형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대략 2~3만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8등신의 아름다운 밀로의 비너스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너스에 대한 모욕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젖가슴과 아랫배가 유난스레 과장된 이 조각은 인류의 숭배를 받아온 비너스의 원형으로 그 시대의 몸짱이라 하겠다.

이시기에 대한 해석은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표현 의도가 사회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고 사회의 변천과 함께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 시대에 얼굴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고 오로지 자식에게 젖을 줄 수 있는 풍만한 가슴, 임신한 것 같은 복부와 둔부, 그리고 성기가 있을 뿐이다. 남성들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여성이란 곧 본능적으로 종족 번식을 하는데 얼마나 좋은 몸인가가 우선하였을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인류문명의 발달과 함께 변하여 왔다.
요즘 말하는 얼짱, 몸짱들은 과연 현시대 아름다움의 대명사인가?
짱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는 영혼이 없다. 즉 껍데기만 예쁘다는 말이다.
현시대의 남성들은 여성에게서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패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삶의 목표가 오로지 예뻐지기 위한 듯한 사람들에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보여주고 싶다.
자코메티의 철사 같은 몸매를 추구하는 듯한 열풍은 과연 무엇을 유도함인가 생각하면서.

 

<<원시미술>>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미술작품들 중에서 가장 오랜 된것은 구석기 시대에 동굴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그려지고 조각된 것들이다. 그들의 작품창작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술적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알타미라 동굴벽화> <라스코 동굴벽화>등에 그려진 창에 찔린 동물들을 보면서 공포심을 제거하여 자신있는 사냥을 하려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작품 속 형상이 현실과 똑같은 힘을 갖는다고 믿었으므로 다산을 기원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만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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